남양주시 수동면 입석리 주민 전석준씨가 마을 뒷산 중턱에 난 도로에서 아래쪽 마을을 바라보며 집중호우시 침수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폭우가 내리면 안말산 계곡에서 쏟아져 내릴 계곡물과 돌덩이들이 아래 1천㎜ 우수관로를 막으면서 만추대 마을 일부와 수동중학교가 큰 피해를 볼 수 있습니다.”
‘친환경 안심도시’를 추진하는 남양주에 살고 있는 전석준(75·수동면 입석리) 씨는 장마철이 가까워지면서 폭우가 오면 집 뒷산 계곡에서 쏟아질 계곡물 때문에 요즘 밤잠을 설치고 있다.
전씨뿐만 아니라 입석리 마을 주민들은 마을 뒷산인 안말산 일대의 무분별한 난개발로 인해 장마철 폭우시 계곡물과 토사가 마을을 덮치지 않을까 좌불안석이다.
전씨와 주민들이 불안해 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수동면 입석리 산 138-1번지 안말산 개발과 연계해 중턱을 가로지르는 도로가 개설되면서 부터다. 이 지역은 3년전부터 난개발이란 우려와 각종 민원이 지속적으로 발생됐던 곳이다.
특히 주민들은 도로가 개설됐지만 산 절개지면의 배수로가 미흡한데다 도로 아래쪽에 조성된 택지 때문에 많은 비가 오면 조성 택지 아래쪽 마을이 피해를 볼 우려가 있고 도로를 따라 이어질 난개발로 각종 문제가 발생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도로 밑에 우수관로인 1천500㎜ 흄관을 2개 설치했지만 불과 30여m 아래쪽에는 위쪽의 흄관보다 500㎜가 작은 1천㎜ 흄관 1개만 있다.
또 도로에서 계곡을 따라 물이 지나갈 주변 한쪽면에만 옹벽이 설치됐고 바닥은 콘크리트 작업이 안돼 있는 상태다. 눈가리고 아웅식의 땜질용 배수시설이라는 게 주민들의 주장이다.
이 때문에 계곡물이 옹벽이 없는 쪽을 치면서 아래에 있는 작은 흄관을 막을 수도 있으며 이렇게 될 경우 계곡물과 돌덩이, 나무 등이 지난해와 같이 밭과 만추대 마을 일부와 수동중학교 운동장 등을 덮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주민들은 “이같은 여러가지 우려 때문에 당초 개발업자 등 관계자들에게 33만㎡(10만평) 이상 되는 큰 산을 부분적으로 분할해 팔거나 개발하지 말고 계획적으로 개발해 난개발이 되지 않도록 해줄 것을 부탁했으나 이뤄지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주민들은 이 개발공사와 관련, 시에 설계도면 등 공사 관련 정보공개를 청구해 도면대로 공사가 됐는지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현장 확인 후 미비한 사항이 있으면 조치를 취하겠다”며 “구간 구간 허가받은 사안이어서 안전 문제 등을 강제로 요구하기 어려운 점이 있어 준공시점에 챙길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