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국에 대한 향수병, 마음 따뜻한 배려 덕분에 이겨낼 수 있을 것 같아요.”
카자흐스탄에서 한국으로 시집 온 김엘레나(38·여)씨가 환하게 웃으며 감사인사를 전했다.
고향의 소식을 먼 타향 한국에서 직접보고 들을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지난 2000년 가평군으로 시집을 온 김엘레나씨는 말과 풍습이 전혀 다른 이국땅에서 고국에 대한 그리움으로 한국에서 인연을 맺은 가족, 친구들 곁에서도 외로움을 느끼는 날이 많았다.
가평경찰서 모범운전자회는 결혼이주여성들이 느끼는 이러한 어려움과 애환을 전해 듣고, 다문화가정에 위성안테나를 설치해 주기로 뜻을 모았다.
마침 모범운전자회 소속 박치훈(52)씨가 안테나 설치 기술을 갖고 있어 안테나를 구입만 하면 어렵지않게 설치할 수있을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모범운전자회는 이런 뜻을 가평군, 경찰서, 군의회 신현배 의원 및 모범운전자회 봉사카페 등에 전달했고, 이들의 지원으로 매년 4가구씩 위성안테나를 설치할 수 있는 예산을 마련했다.
지난 7일에는 우선 김엘레나씨와 따미넌(베트남)씨 가정에 각각 자국방송 위성 안테나를 설치했다.
안호전(64) 모범운전자회장은 “모범운전자회에서 작지만 소외된 이웃에게 다가가는 순수한 봉사를 실천 할 수 있게 돼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윤성혜 가평경찰서장은 “최근 외국인 범죄가 날로 흉폭해지고 증가하는 등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데 한국에 체류하고 있는 외국인이나 다문화가정이 고국의 방송을 직접 보고 들을 수 있게 함으로써 심리적 안정감을 갖게하고 나아가 잠재적인 치안불안 요소를 감소시키는 데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다문화가정에 대한 지역사회의 따뜻한 관심과 배려야말로 함께 사는 건강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큰 힘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