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동구 만석동 위치한 대표적 쪽방촌인 괭이부리 마을(아카사키촌)이 원주민이 100% 재정착하는 전국 최초 도시형 생활주택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25일 인천시에 따르면 인천동구 만석동에 위치한 대표적인 쪽방촌 ‘아카사키촌’은 도시의 역사뿐만 아니라 문학적 가치를 품고 있는 판자촌으로서 일제시대와 6.25당시 그대로의 모습을 아직도 간직하고 있다.
하지만 최저주거기준도 미달하는 수준으로 화재 등 많이 위험요소를 안고 있어 주거환경 개선이 절실히 필요함에 따라 쪽방촌 주민의 재정착을 위한 ‘혼합형 주거환경개선 사업으로 추진’ 관주도가 아닌 지역주민 스스로가 함께하는 괭이부리마을을 조성키로 했다.
이에 동구 만석동 9번지 일대 2만246㎡에 총 사업비 161억원을 들여 전면 철거 방식인 재개발·재건축 사업방식에서 벗어나 주민 공동체 생활과 주민들의 재정착을 돕는 방식의 새로운 재개발 사업으로 추진해 나아갈 예정이다.
이중, 만석동 9-32번지 일대 3천111㎡에 대해서는 총사업비 96억5천만원으로 주거 안정대책 및 지속 가능한 지역발전을 추진키 위한 ‘괭이부리마을 보금자리 주택건설사업’도 시행하며, 여기에는 영구임대 70가구, 국민임대 28가구 등 모두 98가구의 임대주택이 들어선다.
또한 소설 ‘괭이부리말 아이들’의 무대가 돼 유명해진 마을의 특성을 살려 빈집 등은 다양한 커뮤니티 공간으로 구성할 계획이며 마을 공동 빨래방, 공동 창고 등 주민편의시설도 추진할 예정이다.
특히 이 사업은 관주도가 아닌 지역주민들 스스로 협력해 지역자원을 발굴하고 주민들이 설계 등 사업에 직접 동참해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지난해 7월 주민, 전문가, 시민단체 및 공무원 등이 참여하는 지역협의체를 구성했다.
한편 동구 만석동 쪽방촌(아카사키촌), 일명 괭이부리마을은 바다와 접한 지역으로 1900년 초만 해도 조선인 20∼30가구만 사는 아주 한적한 마을이었으며, 인천역 앞에서 여관을 운영하던 일본인 사업가 아나다가 매립허가를 받아 1905년 7월 만석동 앞의 갯벌을 메우기 시작하면서 조성돼 1932년 동양방적(현 동일방직)을 시작으로 1937년 6월 광산용 기계 생산업체 조선기계제작소(현 두산인프라코어)가 설립되면서 활기를 띄었다.
또한 현재 아카사키촌에는 405가구 767명이 판잣집에 살고 있으며, ‘흙이 붉다’라는 뜻이 담긴 ‘아카사키(赤琦)’촌으로 불리워졌고 작가 김중미 씨의 소설 ‘괭이부리말 아이들’의 문학적 배경지로 제4회 '좋은 어린이책' 원고공모 창작부문 대상 수상작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