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아파트시장 결산
올 상반기 아파트 매매 시장은 유로존 재정 위기와 국내 부동산 침체 심화로 매수심리가 위축되면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특히 수도권은 투기지역 해제를 골자로 한 5·10대책이 발표됐지만 DTI(총부채상환비율) 규제 완화, 취득세 감면 조치 등이 대책에 빠지면서 오히려 가격 하락폭이 더 커졌다. 대책 자체에 대한 실망감이 나타난데다 윤달과 비수기 영향까지 겹쳐 하락세의 수렁에 빠진 모습이다. 전세시장은 지난해 전셋값이 급등했던 지역을 중심으로 가격조정이 나타났다. 또한 윤달로 인해 신혼부부 수요가 줄고, 전통 명문 학군이었던 강남구와 양천구 등이 쉬워진 수능 탓에 학군 수요까지 줄면서 전세 움직임이 많지 않았다.
◆매매시장
27일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국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은 -0.75%로 집계됐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하락폭이 더욱 커졌고 지난해 9%가 넘는 상승률을 보였던 지방이 1.92%~2.87% 오르는데 그쳐 가격 상승폭이 눈에 띄게 줄었다.
수도권에서는 1기 신도시가 -2.29%로 가장 많이 하락했다. 이어 서울(-2.25%), 인천(-1.63%) ,경기(-1.60%) 순으로 내림세를 기록했다.
다만 경기 남부권인 안성·평택 등은 침체 속에서도 상승해 눈길을 끌었다.
경기지역 가운데 안성시(6.76%), 평택시(3.96%), 연천군(2.11%), 양평군(1.54%), 이천시(1.47%) 등이 올랐다.
안성시는 공도읍 일대, 평택시는 비전동·지산동을 중심으로 근로자 수요가 이어지면서 매매시장이 강세를 보였다.
이천은 복선전철 건설(2015년 개통예정) 등 교통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돼 오름세를 보였다.
반면 동두천시(-4.99%), 김포시(-4.95%), 파주시(-3.29%), 과천시(-2.83%), 성남시(-2.83%) 등은 내렸다.
과천시는 정부청사 이전과 재건축 시장 침체로 매매시장이 얼어붙었고, 김포시는 한강신도시 신규 입주 물량 여파로 기존 아파트 가격이 하락했다.
지방은 전라도, 경상도를 비롯한 시·도가 2.87%로 2년 연속 가장 많이 올랐고 울산, 광주 등 5대 광역시는 1.92%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급등한 가격 탓에 매수세가 주춤하며 숨고르기를 하는 모습이다.
면적별로 살펴보면, 수도권이 올 상반기 전세시장 안정으로 매매 전환수요가 줄어든데다 소형 아파트 인기가 한풀 꺽여 일부지역의 소형을 제외하고 전 면적의 시세가 일제히 내렸다. 특히 신도시의 중대형 아파트가 가격하락과 매매부진으로 외면을 받으면서 하락폭이 가장 컸다.
지방은 전 면적이 소폭 오름세다. 작년 공급부족으로 약 20% 올랐던 소형의 경우, 올 상반기에는 다소 누그러졌지만 상승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세시장
올 상반기 전국 전세가 변동률은 2.25%로 전년 동기의 4분의 1수준으로 떨어졌다.
수도권은 서울 1.41%, 경기 1.64%, 신도시 1.25%, 인천 1.65%로 전 지역의 상승률이 1% 수준에서 머물렀다.
지방 역시 5대 광역시 2.73%, 기타 시·도가 4.83%로 전년에 비해 뚜렷한 약세를 보였다.
서울 전세시장은 동대문구(3.99%), 은평구(3.99%), 중랑구(3.81%), 성북구(3.36%), 마포구(3.33%) 순으로 올랐고, 강남구(-1.78%)가 유일하게 하락했다.
동대문구는 재계약 비율이 높아 전세 물량 부족으로 전셋값이 올랐고, 마포구는 직장인과 신혼부부 수요가 꾸준해 용강동, 공덕동 일대 시세가 상승했다.
반면 강남구는 이사철 수요와 학군수요가 실종된데다 작년 전셋값이 급등한 이후 신규 수요도 많지 않아 시세가 내림세를 보였다.
인천을 포함한 수도권 전세시장은 양평군(14.22%), 안성시(11.73%), 연천군(9.22%), 평택시(8.87%), 여주군(8.15%) 순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그러나 과천시(-4.08%), 광명시(-0.77%), 의왕시(-0.48%), 수원시(-0.17%)등은 하락했다.
수도권 전세시장은 매매와 마찬가지로 산업체 수요가 꾸준한 안성·평택시가 강세를 보인 반면 과천시는 전세문의가 줄어들며 중앙동·별양동 및 원문동 등 노후한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하락폭이 컸다. 지방 전세시장은 강원(7.23%), 충남(7.20%), 울산(6.10%), 대구(5.72%), 충북(5.51%) 순으로 올랐다.
/정리=홍성민기자 hsm@
<자료제공=부동산써브(www.serv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