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에 지역구를 둔 2명의 도내 여야 4선의원이자 최고위원인 새누리당 심재철(안양 동안을) 의원과 민주통합당 이종걸(안양 만안) 의원이 맞붙었다.
발단은 이 의원이 지난 5일 밤 자신의 트위터에 새누리당 공천헌금 파문을 거론하며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을 ‘그년’이라고 표현한 욕설 파문에서 비롯됐다.
심 의원은 8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 의원의 이번 언행은 여야를 떠나 대한민국 정치의 질을 떨어뜨리고, 정치인의 품격을 훼손시킨 저속한 행위”라며 “박근혜 후보와 전 국민, 정치권에 사과하고 자숙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당초 욕설 논란이 제기되자 ‘그녀는’의 줄임말에 불과하다면서 “나름대로 많은 생각을 했다. 사소한 표현에 너무 얽매일 필요 없다”고 애써 해명성 댓글로 나섰다가 논란이 커지자 지난 7일 ‘그년’을 ‘그녀는’으로 정정한 글을 다시 올린데 대해서도 뼈아픈 한마디도 덧붙였다.
심 의원은 “파급력이 커지고 있는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공간의 건전화에 모범을 보여야 할 정치인이 오히려 물을 흐렸다”면서 “네티즌에게 구차하게 변명하지 말고 솔직하게 사과한 뒤 당분간 SNS 활동도 자제하라”고 충고(?)했다.
여성의원들의 사과 및 사퇴요구에 이어 야당도 강하게 반발하면서 이 의원은 결국 8일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본의 아닌 표현으로 듣기에 불편한 분이 있다면 유감”이라고 사과하면서도 “표현이 너무 약하다면서 이종걸이 무르다고 지적한 분이 많다”고 덧붙이면서 막말 파문에도 꿋꿋이 ‘박근혜 저격수’ 역할을 하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