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북소리 2012’는 아시아 및 유럽 지역의 출판계 인사들과 국내외 200여개 출판사 및 300여개 문화예술 단체가 참여하는 등 국제적인 행사로 치러질 예정이다.
축제 기간 동안 출판도시 내 100여 개 건물과 야외 특설무대에서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펼쳐지며, 책 자체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전시와 강연, 공연이 다채롭게 진행된다.
개막을 한 달여 앞두고 베일에 가려졌던 축제 프로그램의 윤곽이 속속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가장 주목을 끄는 것은 대규모 특별전이다.
‘한글 나들이전(展)’은 선조들이 일상에서 사용했던 버선본, 부적, 분판, 담뱃대 등 한글이 새겨진 생활용품을 전시, 우리 민족의 삶과 함께해 온 한글의 발자취를 관객 스스로 탐색하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추억의 그 잡지’ 특별전에는 국립중앙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희귀 잡지가 공개, 개화기부터 현재까지 한국 잡지의 발자취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특히 한국, 중국, 대만, 일본 홍콩 등 동북아시아의 대표 출판인들이 함께 제정한 아시아 출판문화상인 ‘파주북어워드(Paju Book Award)’가 이번 축제에서 첫 선을 보여, 아시아 출판문화의 역량을 키워나가는 데 밑거름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어 책 마을 운동의 진원지인 유럽의 주요 책 마을과 호주, 말레이시아의 책 마을이 참여하는 세계 책 마을회의가 개최되며, 책 마을 운동을 국내에 소개하고 국제 연대를 도모하는 세계 책 마을심포지엄(World Booktowns Symposium)도 열릴 예정이다.
이밖에도 한글의 역사와 언어적 특징, 창제 배경, 기타 언어와의 차이를 과학적으로 조명하는 ‘한글 500년의 대장정 기념강좌’, 정약용 탄생 250주년을 맞아 다산의 생애와 학문, 사상을 재조명하는 ‘다산의 날 기념강좌’, 다산의 시를 가곡으로 선보이는 ‘다산의 밤’, 한국문학의 최고봉 시인 김소월 탄생 110주년을 기념하는 ‘김소월 문학의 날’도 진행된다.
또 프랑스의 세계적인 석학 기 소르망 교수, 일본 최고의 역사 소설가로 꼽히는 사토 겐이치 등 세계 문단의 거장들이 대거 내한해 특별 강연을 진행할 예정이며, 신영복·도정일·권영민·문용린 교수 등 우리나라 대표 석학들도 강단에 선다.
이와 함께 북 콘서트 ‘향긋한 북살롱’, 책 읽는 라디오 공개방송, 벼룩시장, 청소년 만화 아카데미 등과 출판도시 전역에서 펼쳐지는 소규모 버스킹(길거리 공연)이 깊어가는 가을밤을 수놓을 예정이다
한편 지난해 첫 선을 보인 파주북소리 축제에는 30만 명 가까운 관람객이 몰리는 등 국내외의 뜨거운 관심을 받으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했으며, ‘2011년 경기도 10대 축제’에 선정되기도 했다.
파주북소리조직위원회 관계자는 “남은 기간 동안 파주북소리가 아시아를 대표하는 책 축제를 넘어 세계적인 복합지식문화축제로 거듭날 수 있도록 축제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