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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공학 “체육복 갈아입기 힘들어요”

경기도의 남녀공학 중·고교 대다수가 탈의실이 없거나 있다해도 사실상 사용이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나 체육수업을 전후해 학생들이 화장실이나 복도에서 옷을 갈아입어야 하는 등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학생들의 인권을 그 무엇보다 중요시 하고 있는 경기도교육청은 이들 학교의 탈의실 설치 현황조차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3일 경기도교육청과 김상희 국회의원에 따르면 경기도에는 1천26개의 중·고등학교가 있으며 이들 학교 중 882개교가 남녀공학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남녀공학 882개교 중 33개교를 제외한 849개 학교의 대다수가 모든 학급을 남녀합반으로 운영하고 있지만 이들 학교 중 30%에 달하는 260개의 학교가 단 한곳의 탈의실도 설치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1개나 2개의 탈의실을 설치한 417개 학교 역시 탈의실의 위치가 교실에서 많이 떨어져 있거나 동시에 옷을 갈아입을 수 있는 수용인원이 턱없이 부족해 재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사실상 도내 79%의 남녀공학 중·고교에서 탈의실이 없거나 있어도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는 상황인 것이다.

의정부의 A중학교에 다니는 이모(14)양은 “일주일에 두번 체육수업을 하는데 쉬는시간 10분동안 옷을 갈아 입으려면 교실과 복도, 화장실은 전쟁터나 다름 없다”며 “그나마 여학생들은 교실에 남아 옷을 갈아입지만 짓궂은 남학생들이 언제 장난을 칠지 몰라 항상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옷을 갈아 입어야 해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말했다.

김상희(민·부천 소사) 국회의원은 “중학생의 경우 1, 2학년 체육수업의 수업시수가 100회가 넘고 중3의 경우 70회가 넘는다”며 “사춘기 청소년들에게 제대로 관리된 탈의실조차 제공하지 못하면서 올바른 성역할을 교육하려고 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오래된 학교들은 탈의실을 따로 만들기 위한 장소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며 “2013년부터 개교하는 학교들은 각 층 별 탈의실을 한 곳 이상씩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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