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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4대강 사업지 상생으로 마무리

양평 두물머리 추진경과
2009년 두물지구 포함… 4개 유기농가 이전 거부 갈등행정대집행 예고 속 이용훈 주교의 중재로 극적 합의

 

양평군 두물머리 유기농단지는 4대강 사업의 마지막 현장이다.

4대강 사업지구에 편입된 타 지역과 달리 이곳 농민들은 “한국 유기농업의 발상지를 포기할 수 없다”며 3년 넘게 버텨왔다.

지난 6일에는 행정대집행이 예고되면서 물리적 충돌까지 우려됐으나 천주교 수원교구장 이용훈 주교의 생태학습장 조성 중재안이 받아들여져 극적인 돌파구를 찾았다.

갈등은 지난 2009년 6월 이 일대 유기농 비닐하우스단지가 4대강 사업 마스터플랜의 한강살리기 1공구 두물지구 사업지에 포함되면서 시작됐다.

정부의 두물지구 사업을 대행한 경기도는 유기농업 육성계획을 수립, 양평 두물·남양주 진중·광주 귀여 등 3개 지구에서 경작하던 48 농가의 이전을 추진했다.

진중지구와 귀여지구 농민은 남양주 와부읍 도곡리 유기농 시범단지(17.4㏊)와 퇴촌면·남종면 대체농지(5.4㏊)로 이전했다.

하지만 두물머리 지구는 11 농가 중 4개 농가가 “30년 역사의 한국 유기농업의 발상지에서 물러날 수 없다”며 이전을 거부, 삼보일배와 단식 등으로 정부의 공사 강행에 맞섰다.

결국 농민들과 20여 차례 협상에도 합의점을 찾지 못한 도는 두물지구 사업권을 정부에 반납했다.

사업권을 넘겨받은 서울지방국토관리청은 지난 7월9일 경작지 1만8천㎡에 있는 비닐하우수 27동과 농막 2동 철거를 통보한 뒤 6일 행정대집행을 예고했다.

국토부 역시 지난 6일 행정대집행 개시를 선언, “불법 경작물과 시설물을 걷어내고 깨끗한 하천환경을 복원하겠다”며 강제철거 방침을 거듭 밝혀 물리적 충돌이 우려됐다.

하지만 중재에 나선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이자 수원교구장인 이용훈 주교가 정부와 지자체, 농민 간 합의를 이끌어내 상황은 호전됐다.

이 주교는 지난달 30일 두물머리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촉구하는 공개서한을 정부에 제시했다.

이 주교는 서한서에서 “두물머리는 정부와 지자체, 전문가, 시민이 참여해 영국의 라이톤 정원이나 호주의 세레스 환경공원 같은 곳으로 조성한다면 상수원 수질을 보호하고 시민이 공적으로 이용하며 지역경제와 지역민의 자부심을 높이는 보배 같은 곳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즉, 정부의 생태공원 계획에 두물머리 유기농 역사를 더하고 농민의 요구에 정부의 행정력을 보태 상생모델을 만들자는 것이다.

라이톤 정원은 각종 유기농산물을 생산하고 생태정원을 운영하면서 생태학습장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세레스 공원 역시 지역사회가 임대해 생태·에너지·문화체험 교육장으로 운영하면서 환경교육과 지역축제의 중심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국토부와 농민 측은 이 주교의 이같은 제안을 수용, 지난 6일 1차 협의를 거쳐 의견을 조율한 뒤 14일 농민대표와 이 주교, 심명필 4대강추진본부장이 ‘두물머리를 생태학습장으로 조성한다’는 합의서에 최종 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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