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수원 신풍초등학교 이전을 둘러싼 갈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학부모와 시 관계자가 참석한 토론회가 16일 신풍초 도서관에서 열렸다.
‘신풍초지키미’ 주도로 시 관계자, 관련분야 전문가 등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토론회는 이전 반대측의 일방적인 공세속에 서로의 입장만 재확인하는 수준에 그쳤다.
양훈도 전 경인일보 논설위원의 사회로 진행된 토론회에는 학부모 대표 김정미 씨와 최융선 수원 KYC 대표, 정석 경원대 교수가 신풍초 이전 반대측 토론자로 참석했으며, 박흥식 수원시 문화교육국장과 지성호 수원시 화성사업소장이 찬성측 토론자로 참석했다. 학교 이전 주무관청인 수원시교육청은 불참했다.
이전 반대 측은 “역사적 건물을 복원한다는 명분으로 신풍초의 117년 역사를 한 순간 없애지 말고 우화관 복원과 신풍초가 함께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자”면서 “강제적으로 학생들을 분산수용하거나 이름만 광교로 가져가는 단편적인 대안이 아닌, 서로가 납득할 수 있는 개발계획의 변경”을 요구했다.
학부모 대표 김정미씨는 “신풍초의 손 때 묻은 책상과 벽, 심지어 나무 한 그루에도 이곳을 거쳐간 학생들의 소중한 추억이 담겨 있는데, 시는 단편적으로 이름만 광교신도시로 가져가면 된다는 식의 행정을 펼치고 있다”며 “시의 개발계획에 전면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방법을 모색하자는 것인데도 시는 일방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이전 찬성측 토론자로 나선 시 관계자는 “이미 모든 절차를 거쳐 부지매입도 상당수 진행된 지금 시점에서 학교 이전은 불가피하다”고 맞섰다.
박흥식 시 문화교육국장은 “신풍초 설립이전 그 자리에 있던 우화관(조선시대의 객사)을 복원하는 것은 행궁동 일대 개발을 위해 추진중인 구도심살리기 사업의 일부”라며 “앞으로 수원에서 살아갈 후손들을 위해서라도 구도심 지역 개발은 불가피하고, 이미 그 계획 수립과정에서 학교 이전은 불가피한 만큼 지금 단계에선 현재 다니는 학생만이라도 불편없이 졸업하게 하는 방법을 찾는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수원 신풍동에 위치한 신풍초는 시가 화성행궁 2단계 복원사업의 일환으로 학교를 광교신도시로 이전하는 계획을 추진하자 학부모들이 반발해 2011년부터 진통을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