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 자녀를 둔 도내의 부모 10명 중 7명은 자녀의 결혼 후 맞벌이에도 불구, 가사나 육아에 도움을 주지 않겠다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도여성능력개발센터가 여성 취·창업전문 온라인경력개발센터 꿈날개(www.dream.go.kr)를 통해 지난 1일부터 2주간 남·녀회원 2천33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미혼 자녀를 둔 1천231명 가운데 69.5%는 자녀의 결혼 후 맞벌이를 해도 가사·육아에 도움을 주지 않겠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30일 밝혔다.
조사 결과 기혼자녀를 둔 부모 145명의 경우 43%가 같은 입장을 보였다.
맞벌이를 원하는 미혼여성 역시 육아의 도움이 필요할 경우 부모가 아닌 보육기관을 이용하겠다는 비율이 전체의 59.1%를 차지했다. 22.4%는 친청부모, 6.3%는 시댁부모의 도움을 요청하겠다고 답했다.
이는 ‘부모님께 폐를 끼치기 싫어서’가 70%로 가장 높았고, ‘육아 방식의 문제로 부모님과 갈등이 생길 것 같아서’가 14.7%로 뒤를 이었다.
또 여성들의 맞벌이 여부에 대해서는 미혼여성과 부모 모두 찬성하는 입장을 보였다.
미혼여성의 77%는 결혼 후 맞벌이를 할 것이라고 응답했고, 현재 결혼한 자녀가 있는 부모는 52%가 자녀의 맞벌이를 찬성했다.
하지만 맞벌이를 찬성하는 부모 가운데 43%는 맞벌이를 해도 가사·육아 도움은 줄 수 없을 것이라고 응답해 황혼육아에 대한 부담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모에게 가사·육아의 도움을 받을 경우 지급되는 용돈은 월 30~50만원이 30%로 가장 높았고, 30만원 미만 27%, 미지급 23% 순이었다.
‘꿈날개’ 온라인교육 담당 김선영 팀장은 “경제적인 이유 외에도 여성의 사회적 지위 향상, 직업의식에 대한 가치관 변화 등 맞벌이 수요는 점점 늘고 있는 추세”라며 “여성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사회진출을 할 수 있도록 특히 보육분야에서 다양한 정책들이 나와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