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5일수업제가 올해부터 전국의 거의 모든 학교에서 실시되면서 토요일 수업이 없어졌지만 과목별 시간 배당 기준(수업시수)은 그대로 유지돼 평일 수업시간이 늘어난 초등학생들과 교사들이 불만을 호소하고 있다.
5일 교육과학기술부와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현재 초등학생들은 주5일수업제와 관계없이 1~2학년 2년 동안 1천680교시의 수업을 이수해야 하고, 3~4학년 동안에는 1천972교시, 5~6학년 때는 2천176교시의 수업을 각각 이수해야 한다(1교시=40분).
이에 따라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의 경우 전면 주5일수업제가 시행되기 전 거의 모든 학교에서 점심시간 이후 수업이 없었지만 주5일수업제가 시행된 올해 1학기 부터는 토요일에 하던 수업을 수업시수를 채우기 위해 평일 오후에 진행해야 해 이에 익숙하지 않은 아이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초등학교 3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 정모(42·여)씨는 “토요일에 학교를 안 가는것은 좋지만 평일에 수업시간이 늘어나 아이들이 힘들어 하는 눈치다”며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이 힘들이지 않고 교육과정을 이수할 수 있는 합리적인 방안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의정부시의 한 초등학교 교사는 “평일날 이수해야 할 수업이 늘어나면서 수업시간 이후 교수학습법 연구개발 시간이 줄어들어 아이들 교육에 차질이 생길지 걱정이다”고 전했다.
그러나 우리나라 교육과정을 결정하는 교과부는 OECD국가들에 비해 우리나라 초등학생들의 수업시수가 적어 지금 당장 수업시수를 줄이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우리나라 초등학생들의 연간 평균 수업시간은 644.2시간으로 OECD평균인 780.5시간에 크게 못미치며 가까운 일본(670.88)과 중국(735) 보다도 부족한 상황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주5일수업제 시행 당시 검토를 했으나 수업시수 변경에는 교원충원 등 파생되는 여러 변경사항들이 있어 쉽게 조정할 수가 없었다”며 “추후 국가교육과정 편성에서 다른 나라에 비해 수업시간이 월등히 많은 고교 수업시수를 초·중으로 분산하는 방안 등을 고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