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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두의 시선]DMZ국제영화제와 경찰의 만남

 

DMZ국제영화제가 올해로 4회째를 맞는다. ‘평화, 생명, 소통의 공간’을 주제로 한 DMZ국제영화제는 2012년 9월 21일(금)부터 9월 27일(목)까지 7일간 경기도 파주 도라산역, 평화누리, 파주출판단지 등에서 열린다. 이번 영화제에는 전 세계 80여 개국에서 600여 편의 영화가 출품되었는데, 그중 30여 개국의 110여 편의 작품이 상영된다.

DMZ국제영화제는 세계 유일의 분단지역인 비무장지대에서 경기도와 파주시가 공동 주최하고 민간행사를 지원하는 국제 다큐멘터리영화제이다. 이 영화제는 세계 유일의 분단국 비무장지대에서 영상을 통해 울리는 평화·생명·소통의 소리로 전 세계에 평화를 향한 인류의 염원을 나타낼 것이다.

DMZ국제영화제에는 많은 내빈이 참석한다. 경기도지사,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통일부장관, 주한미국대사를 비롯한, 각국대사들과 주한프랑스. 독일문화원장, UN군사령관, 조재현 위원장 외 영화계 주요인사로 김동호 위원장, 안성기 배우, 유지태 배우, 이광기 배우, 해외초청감독 등이 참석한다. 또한 4회 영화제 홍보대사로 한류 열풍의 주역인 인기 아이돌 그룹 2AM이 선정되었고, FT아일랜드와 카라, 제국의 아이들, 박완규, 이은미 등 인기가수들이 개막축하공연도 한다.

이번 영화제는 경기도에서 개최되지만 얼마 전 경찰청인권영화제를 시작으로 경찰에서도 관심이 크다. 정훈교육일환으로 치안업무를 수행하면서 휴무와 비번인 부대와 여가선용을 위한 경찰관을 비롯한 그 가족들에게도 단체관람 등 자율적인 참여와 개별입장을 통해 정서치유의 계기가 될 수 있어, DMZ국제영화제에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영화인을 꿈꿔왔고, 영화 시나리오 작가로서 경찰이 영화를 통해 국민중심의 사람냄새 나는 현장 경찰관들로 임무수행을 할 수 있도록 정훈관으로서 서로 ‘배려’와 ‘소통’의 마음이 확대를 기대할 수 있어 필자로서는 매우 반가운 소식이다.

영화는 인간의 정서 함양에 큰 도움을 준다. 영화를 통한 심리치료는 지금까지 많은 효과를 가져왔다. 필자는 영화로 학교폭력과 가정폭력 피해자들을 치료한 바 있는데, 영화는 피상담자들의 응집력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몸과 마음이 상한 이들에게 필자가 권하는 영화들은 다음과 같다.

가족문제 영화로는 <걸어도 걸어도>(2008년)와 <마빈의 방(1996)>, 다문화가족과 대안가족을 위한 영화로는 <가족의 탄생>(2006)과 <완득이>(2011), 가정폭력 영화로는 <똥파리>(2008), 학교폭력 영화로는 <파수꾼>(2010)과 <고백>(2010)…. 최근 치유가 사회의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면서 ‘힐링 시네마(healing cinema, 치유 영화)’라는 말이 생겨났고, 영화치료도 생겨났다.

필자는 영화가 민생치안을 책임지고 있는 경찰에게도 꼭 필요하다고 본다. 최근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치안부재로 ‘묻지 마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경찰에게 영화는 더 없이 필요하다. 영화를 보고 어려움에 처한 이들의 고충을 헤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드라마 <다모>의 대사 중에는 “아프냐? 나도 아프다.”가 있다. 다른 사람의 아픔을 자신의 것처럼 느낄 때 다른 이를 헤치는 범죄도 줄어들고, 시민의 아픔을 헤아리는 경찰이 될 때 비로소 민생치안이 확립될 것이다.

인성과 정훈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필자는 많은 경찰관들이 영화를 만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 평소에 전의경 대원들에게 인권과 생명의 소중함 등과 관련된 영화를 관람시키곤 하는데, 영화를 보고 난 후 그들은 진심으로 시민을 생각하는 마음을 기를 수 있었다.

이번 DMZ국제영화제 주최 측에서 많은 경찰관들과 젊은 전의경들에게 관람할 기회를 줘 매우 감사한다. 좋은 영화들을 감상하고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시민의 아픔을 역지사지의 자세로 헤아리는 국민중심의 경찰이 되었으면 한다. 치안상황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지만 경찰가족들이 영화와 함께하는 모처럼의 기회를 놓치지 않기를 바란다. 이번 영화제의 주제인 ‘평화·생명·소통’이 경찰관들의 가슴속에 각인되어야 비로소 우리 사회도 안전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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