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화장터반대투쟁위원회(이하반투위)가 시의 추모공원 건립 후보지 선정과 관련, 객관성과 공정성을 상실했다며 2년 가까이 강력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반투위 활동에 앞장서 온 주민 조모(64)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발생해 격렬한 저항이 예상된다.
24일 유족과 반투위 등에 따르면 반투위 결성 이후 혼자서 600명 이상의 반대 서명을 받는 등 적극적인 활동을 해 온 조씨는 지난 23일 오후 6시30분쯤 집에서 농약을 마신 채 발견돼 인근 병원에서 응급조치 후 대형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하던 중 24일 새벽 1시3분 사망했다.
고인의 형은 “(시의 후보지 선정 발표 이후) 동생이 1년 넘게 ‘괴로워 못 견디겠다. 잠도 못자고 스트레스 때문에 힘들어 죽겠다’는 말을 자주했다”며 “자신의 죽음으로 잘못된 화장장 부지 선정을 바로잡을 수 있다고 생각했을지 모르지만 도저히 일어나선 안 될 일이 벌어졌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다함께 잘 살자는 것이 행정인데 시는 후보지를 선정해 발표하고서도 반대 주민들을 철저히 외면한 채 일방적인 화장장 건립을 추진해 양상동 주민 모두가 극심한 스트레스로 고생하고 있다”면서 “화장장 건립을 무조건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김철민 시장이 끝까지 소통을 외면하면 제2, 제3의 사고를 부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반투위는 이날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사고방지 대책을 세우는 한편 강도 높은 투쟁을 통해 시민들에게 후보지 선정 절차의 부당함을 알려 나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