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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남길 개통 급급 이용객 안전 뒷전

제방길 등 활용 ‘올레길 참사’ 재연 우려… CCTV 설치 수년 걸릴 듯
보완대책 마련 시급

경기도가 조선시대 한양과 삼남지방(충청, 전라, 경상)을 잇던 ‘삼남길’을 개통했으나, 안전대책에 대한 준비는 소홀했던 것으로 드러나 운영개선책 마련이 시급히 요청되고 있다.

특히 범죄사건 해결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CCTV 설치가 수년은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안내표지 등이 뒤따르지 않은 실정이어서 삼남길 개통에 급급해 이용객의 안전은 뒷전으로 밀려났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삼남길은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 수원·오산·화성시, 코오롱스포츠, (사)아름다운 도보여행은 각계 전문가의 고증과 자문을 거쳐 13일 수원 서호공원 광장에서 개통식을 갖고 개통했다.

보부상들과 선비들이 걸어 한양으로 향했던 길이 도보길로 개발돼 건강에 관심을 갖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건강은 물론, 역사와 문화까지 곁들일 수 있다는 측면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이 삼남길이 산책길을 비롯, 등산로, 농로, 제방길 등으로 이용되던 길을 활용해 조성되면서 지형과 주변 환경에 따라 범죄 대상으로 쉽게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총 5개의 구간(제1구간 서호천길, 제2구간 중복들길, 제3구간 화성효행길, 제4구간 독산성길, 제5구간 오나리길) 중 독산성길 등 몇몇 구간은 산과 제방을 넘어가는 코스로 ‘제주 올레길 40대 여성 관광객 살인사건’과 ‘오원춘 사건’과 같이 몸을 숨겼다가 범죄를 저지르는 등 유사한 범죄 발생의 취약지역으로 변모할 가능성마저 상존하고 있다.

하지만 이 길에 CCTV는 커녕 비상호출벨, 순찰자도 없는 상태여서 자칫 ‘소잃고 외양간’을 고칠 수도 있어 별도의 보완책 마련이 시급한 상태다.

도는 중·장기적인 사업인 만큼 지자체들과 협의를 거쳐 예산을 확보한 뒤 CCTV 설치와 통제센터 등을 구축하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안전대책 마련에 수년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개통 이후 삼남길 이용객도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2명 이상이 함께 걷기, 주의 시간·구간 등을 유도하는 안내판을 설치해 당장은 걱정이 없다는 입장이어서 안전불감증에 대한 우려도 불러일으키고 있다.

더구나 일부 이용객들이 삼남길에 대한 이용안내표지 등이 마련되지 않으면서 엉뚱한 길로 빠지는 일도 속출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삼남길을 걷는 관광객들을 위해 자율방범순찰대 등과 함께 안전에 힘쓸 수 있게 하겠다”며 “각 지자체에 안전대책 수립에 삼남길 안전대책도 포함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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