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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은 잠재적 살인”

운전자 안전위해 이동식 방지턱·입간판 설치
부정 막기위해 음주측정기 기록지는 영구보관
“처벌이 아닌 경각심을 일깨우는게 진짜 목적”
음주운전 단속

 

“술에 관대한 풍토가 아쉬워요. 잠재적 살인자가 될 수도 있는데 말이지요”

수원중부경찰서 교통조사계 차의열 경위가 순찰차량에 싣고 온 이동식 차량 방지턱을 설치하며 쓴웃음을 지었다.

단속을 실시하는 곳은 우만2동 우만고가도로 밑. 24일 오후 10시부터 추운 날씨에 한산하다 못해 을씨년스러운 도로에 하나 둘 라바콘이 놓이고 안전경광등이 설치된다. 보통 이동식 방지턱은 단속차량에서 30~40m 앞에, 음주단속 입간판은 50m앞에 놓인다. 운전자들이 음주단속을 사전에 인지하고 당황해 돌발행동을 하지 않게 하기 위함이다.

음주단속 시작 후 30여분쯤, 흰색 SUV차량이 음주 단속을 무시하고 운행하려다 제지를 당했다. 음주 감지기를 들이대자 요란하게 ‘삑’ 소리가 난다. 경찰관 지시에 따라 차에서 내리는 모양새부터가 ‘오늘 술 한 잔 했습니다’라는 듯 비틀비틀 아슬아슬하다.

차 경위는 “음주 측정하겠습니다. 중간에 호흡을 끊거나 다시 날숨으로 뱉어내거나 하면 오류납니다”라며 “숫자 0000인거 보이시죠. 그만 할 때까지 힘껏 부세요”라고 친절히 설명했다. 측정결과는 0.07%. 100일 면허 정지. 약식 기소돼 300만 원 이하 벌금도 따로 나온다.

음주 운전자에게 차 경위가 “수치가 불만이고 채혈을 원하면 채혈하게 해드리겠다”고 설명했지만 운전자는 “그럴 필요 없다”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차 경위는 음주측정기프린트에서 해당 시간, 날짜, 음주수치까지 자세히 기재된 기록지를 운전자에게 건넸다.

차 경위는 “이 종이는 부정방지 차원에서 감사원 감사나 본청 감사를 위해 영구보관토록 돼 있다”고 설명했다.

매서운 새벽바람속에 음주단속을 시작한지 3시간여가 넘어가도 단속에 여념이 없다. 차 경위는 “음주운전 단속은 운전자 처벌을 목적으로 하는 게 아니다”라며 “야밤에 무단횡단이나 신호위반 등으로 발생하는 인명사고를 방지와 경각심을 높이는 게 단속을 하는 진짜 이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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