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여일 앞으로 다가온 제18대 대통령 선거가 3자 대결구도의 전례없는 안갯속 판세가 이어지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부동의 선두를 달리면서 무소속 안철수 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나란히 뒤쫒고 있지만 박-안, 박-문 후보간 가상 양자대결에서는 박빙의 혼전 양상을 거듭하고 있다.
여기에 예고된 수순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야권 후보단일화를 놓고 두 후보간 주도권 다툼의 기싸움이 본격화되면서 정치개혁 경쟁에서 정면충돌한데 이어 후보등록 이전까지 이같은 양상을 거듭할 것으로 보여 향후의 대선 판도에 대한 급변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어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박 후보측은 대선 최대 변수로 꼽히는 야권 후보단일화 움직임에 대해 내심 3자 대결 구도가 펼쳐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대선 구도상 야권 후보의 전격적인 단일화에 사실상 무게를 싣고 인혁당과 정수장학회 문제 등 자신의 발목을 잡았던 과거사 논란을 벗어나 국민대통합 행보를 가속화하면서 중도층 공략, 대야 공세를 통해 단일화에 맞선다는 복안이다.
최근 정치개혁의 연장선에서 ‘여성대통령론’을 화두로 삼은 것도 기존 정치에 대한 변화와 동시에 안-문 후보간 정치개혁 논쟁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박 후보의 국민 대통합을 모토로 한 보수층 결집 행보도 향후 정국을 뒤흔들 가능성이 적잖다.
이미 김대중 전 대통령 비서실장 출신인 한광옥 전 민주당 상임고문을 영입한데 이어, 충청권 기반인 선진통일당의 흡수 합당, 노무현 정부에서 기무사령관을 지낸 허평환 국민행복당 대표의 입당 등 대통합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후보단일화 논의에 앞서 무소속 안 후보가 국회의원 정수 축소 및 중앙당 폐지 등 구상으로 정치개혁론을 제기한데 맞서, 민주당 문 후보는 29일 열린 선대위 회의에 참석, “우리가 가야될 정치발전의 기본 방향과는 맞지 않는 것 아니냐”고 반대 입장을 밝혀 ‘정치적 아마추어리즘’을 부각하는데 주력했다.
이어 열린 의원총회에서도 “안 후보는 바깥에 있고 자유로운 입장이라 주장을 하면 되지만, 우리는 국민으로부터 비판받고 국민 눈높이만큼 변하지 못했다는 불신을 받아온 정당이라 정치혁신을 말하려면 실천하고 현실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책임총리제를 통해 대통령과 정부의 권한을 정상화하고 정당책임정치가 확보돼야 한다. 국회의 기능과 역할을 강화하는 정치개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같은 단일화를 향한 주도권 경쟁속에 현 판세로는 18대 대선은 역대 대선 사상 가장 치열한 승부가 예상되면서 대선 당일 투표율이 승부를 결정지을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50∼60대는 박 후보, 20∼30대는 문·안 후보로의 쏠림 현상이 두드러져 박빙 승부로 예측되면서 자신의 지지층을 더 많이 투표장으로 끌어낼 수 있을지가 대선 승부의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