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국에 대한 그리움을 달랠 수 있게 도와줘 고맙습니다.”
고향의 방송을 접하게 해줄 위성안테나가 지붕위에 세워지자 중국에서 시집 온 당모(41·여)씨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번졌다.
가평경찰서 모범운전자회는 지난 29일 두 곳의 다문화가정에 위성안테나 설치 봉사를 했다.
지난 2000년 한국남자를 만나 가평으로 시집 온 당씨는 고국에 대한 그리움을 남몰래 달래오고 있었다.
가평서 정보보안과는 결혼이주여성의 이같은 어려움을 해소해줄 방안을 모색하던 중 모범운전자회와 함께 위성안테나 설치 사업을 추진 중이다.
군, 군의회, 경찰서 등의 지원으로 위성안테나를 설치할 수 있는 예산을 마련했고, 모범운전자회 소속 박치훈(52)씨의 재능기부로 지난 6월에 이어 이날까지 올해 총 4대의 위성안테나가 설치됐다.
모범운전자회장 안호전(64)씨는 “작지만 소외된 이웃에게 다가가는 순수한 봉사를 실천할 수 있게 돼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진정무 가평경찰서장은 “한국에 체류하는 결혼이주여성 등이 고국의 방송을 청취함으로써 심리적 안정감을 갖게 될 것”이라며 “사회적 약자에 대한 지역사회의 따뜻한 관심과 배려가 함께 사는 건강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큰 힘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