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도·국화도 등 경기도내 낙도들이 말 뿐인 개발청사진에 ‘상처받는 섬마을’로 전락하고 있다.
서해안 발전 종합계획이나 어촌종합개발 대상에서 아예 빠진데다 해양생태 관광자원화 약속마저 ‘헛 공약’이 되면서 경기도의 낙도 발전전략 부재에 대한 우려와 함께 ‘경기도민 아닌 경기도민’의 소외론까지 가중되는 등 주민 불만도 증폭되고 있다.
5일 도에 따르면 서해 4개 유인도인 안산시 풍도·육도, 화성시 국화도·입파도 등은 도와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지만 도선 때문에 행정구역과 접근성, 생활권역이 달라 ‘무늬만 경기도’에 머문 채 인천과 충남도와 가까운 도내의 오지로 자리잡고 있다.
이에 지난 2009년 12월 김문수 지사가 ‘경기도 구석구석 바로알기’ 일환으로 안산시 단원구의 풍도를 방문해 ‘경기 바다콜센터’ 운영을 시작으로 낙도 개발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함께 펼치도록 지시한 바 있다.
도는 풍도와 국화도 등 도서지역의 풍부한 해양생태를 관광자원화하기 위해 해안 산책로 조성, 운동시설 확충, 어촌체험시설 조성 등 다양한 개발사업을 검토하고, 중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해양레저관광산업 육성과 연계해 요트를 타고 도내 섬을 즐기는 해양관광상품 개발계획 등을 약속했다.
지난해 11월엔 경기개발연구원에 이들 낙도의 활용방안 등에 대한 연구용역을 실시해 풍도를 4계절 특색을 살린 관광상품으로, 국화도는 썰물 때 매박섬·두지섬을 연결하는 바닷길과 풍부한 각종 조개류의 서식지를 활용한 관광객 체험학습장으로, 입파도는 갯벌 체험장 정비 및 요트정박장 조성해 자연속 휴식과 교육할 수 있는 휴양해양림 등으로 개발하도록 하는 연구결과까지 발표돼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올해 도가 발표한 계획 중 이들 낙도 사업에 대한 추진계획은 빠졌다.
어촌종합개발 사업은 안산시 대부도 2개 어촌계(종현동, 탄도)에 13억원을 투입해 해안산책로, 휴게쉼터, 어민복지회관, 조리체험장 등을 조성하고 해양생태 관광마을 육성은 대부도 일원에 1억1천만원을 들여 수도권 해양생태 관광중심지로 개발하는 기본계획을 수립해 마을환경 개선, 홍보물 제작 등이 이뤄진다.
또한 경기만 마리나 개발을 위해 화성시 전곡항에 620억원(200척), 제부항에 628억원(300척), 안산시 방아머리항 385억원(300척)을 투입하고 안산 흘곶항은 300척 규모의 민자로 마리나항 건설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41개 사업에 7조261억원이 들어가는 서해안 발전 종합계획에서도 섬 개발은 제외돼 있다.
김 지사가 낙도 관광을 위해 당시 약속했던 레저 및 관광상품 개발, 해안 산책로 조성 등의 밑그림은 실종된 상태로 선착장의 조형물 설치, 문화공연, 선착장 보수 등만 실시되고 있는 상태다.
도 관계자는 “낙도 개발에 많은 관심을 많이 갖고 있는만큼 앞으로도 섬 개발은 진행될 것”이라며 “이들 사업은 단기적으로 성과를 거두기 힘들고, 중·장기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