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가 22일 오전 비공개 양자회동을 갖고 단일화 방식에 대한 ‘직접 담판’을 벌였으나 1시간30분만에 별다른 성과없이 양 후보가 발길을 돌려 초읽기에 들어선 단일화 협상이 최대 고비를 맞고 있다.
두 후보 간 최대 쟁점은 여론조사 설문 문항이다.
문 후보가 최초 적합도 조사를 주장하다 지지도 조사로 수정안을 냈지만, 안 후보는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의 양자 가상대결 방식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양자회담이 당장 깨진 것이 아니라 이견을 좁히지 못해 일단 시간을 갖자는 차원의 ‘정회상태’이지만, 협상 재개 이후 3일째 난항 중인 단일화 협상이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문 후보 측 박광온 대변인과 안 후보 측 유민영 대변인은 이날 각각 브리핑에서 “두 분 회동에서 성과가 없었다”면서 “한 걸음도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고 밝혔다.
안 후보 측 관계자는 “회담이 결렬된 것이 아니라 정회 상태”라고 설명하면서도 회담 재개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다.
현재 협상팀은 여론조사 문항과 시기를 제외한 대부분 쟁점에는 상당부분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론조사는 3개 기관을 선정해 2천명 또는 3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여론조사 업체와 조사기간, 설문 문항 등은 공개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여론조사 문항과 조사시기를 둘러싼 평행선 대치가 이어지면서 후보 등록전 단일화가 힘들어졌다는 전망마저 나온다.
다만 오는 25~26일 후보등록 이전까지 단일화 합의를 이끌어내겠다는 방침에 공감하고 있어 이번 주말을 고비로 극적인 타결책이 나올 수 있을 것인지 주목된다. 그동안 단일화를 촉구해온 범야권 재야세력의 중재 노력도 빨라지고 있다.
재야 원로 중심인 ‘희망 2013·승리 2012 원탁회의’ 멤버인 김상근 목사는 “오늘을 넘기면 여러 어려움이 있겠지만 일단 두 후보의 담판을 지켜보겠다”며 대응책 마련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단일화 시한 준수를 촉구해온 소설가 황석영씨를 비롯한 102명의 문화예술계·종교계 서명파는 이날 안 후보의 가상대결조사와 문 후보의 적합도조사를 절반씩 반영해 단일화를 결정하는 중재안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