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경매에 나오는 종교시설이 늘어나는 등 종교계도 장기화된 경기침체를 피해가진 못하고 있다.
25일 경매정보업체 부동산태인이 올해(1월 1일~11월 21일) 경매시장에 매물로 나온 교회, 사찰, 기타 종교시설 등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251개) 대비 10% 증가한 272곳으로 집계됐다.
태인 측은 2000년대 중·후반 부동산 호황기에 대출을 받아 건물을 신축·증축한 뒤 원리금을 제때 내지 못해 경매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종교시설은 건물이 크고 토지가 넓은 경우가 많아 일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지만, 다른 용도로 사용하기 어려워 종교단체가 아닌 기관이나 개인이 낙찰받아도 활용성이 떨어진다.
실제 물건은 꾸준히 나오고 있지만 2010년까지 19~20% 선이었던 낙찰률은 작년 15.54%, 올해 현재까지 15.07%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안태인 관계자는 “종교시설은 해당 종파에서 다시 가져가는 경우가 일반적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그만큼 종교계의 자금 사정이 어려워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