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남구의회가 예산낭비 논란을 빚고 있는 개별형 의원사무실을 확장하는 안건을 지난 27일 찬성 11, 반대 6으로 가결해 구민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남구의회의 당초 리모델링 계획에는 기존 의회청사 1층에 위치하고 있는 의원실을 본회의장이 있는 2층까지 확장해 개별 사무실을 만들고 기존 2층 본회의장을 4층으로 이전하기로 했다.
그러나 남구의회는 본회의장을 4층으로 이전하면 이전비가 2억5천여만원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 1층과 4층을 의원실로 사용키로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남구의회가 추산하는 리모델링비에는 사무실칸막이, 엘리베이터 설치비, 창호·천정·바닥공사 등으로 총5억원이 들어갈 예정이며, 2층 본회의장은 그대로 사용하되 1층과 4층을 의원 개별형 사무실로 리모델링하게 되면 의원 1인당 사무실 공간(5.6~11.2㎡)은 2배로 확충된다.
내년 3~4월 시작할 구청 리모델링 계획에는 국·시·구비 등을 포함해 40억원의 비용이 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이 예산에는 의회 리모델링비가 포함되지 않았다.
따라서 의회 리모델링을 하기 위해서는 구가 추가 예산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으로 가뜩이나 어려운 구청 살림에 짐을 보태는 격이어서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구 공무원 S씨는 “의원실 확장도 좋지만 총체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자신들의 편의를 위해 많은 예산을 들인다는 것은 납득이 되지 않는다”며 “현재 설치된 자리도 소수의 의원만 일주일에 한두번 지키는 실정인데 구민의 세금을 낭비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