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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만 빼고 모든 게 다 올랐다”

한파로 채소값 폭등…쌀·김치·고추장·분유값 등 줄줄이 인상
전기료·건보료·상하수도 등 공공요금도 올라 서민경제 주름살

그야말로 인상 도미노다. 대선을 앞두고 두부와 콩나물, 밀가루, 소주값의 인상은 서막에 불과했다.

한파와 폭설로 채소값 폭등에 이어 고추장과 김치, 분유, 쌀은 물론 전기료에 건강보험료, 상·하수도요금 등 공공요금까지 상승대열에 가세하며 설 명절을 앞둔 서민과 중산층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오는 2월 전세철을 앞두고 전셋값도 가파르게 치솟는가 하면 새 학기를 맞아 교복과 참고서, 학원비 등 교육물가마저 출렁이면서 정권 교체를 앞두고 물가관리에 구멍이 뚫린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13일 관련 기업 등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기업형슈퍼마켓(SSM) 등에 공급하는 된장과 고추장 등 장류 가격을 평균 7.1% 인상할 예정이고, 대형마트와도 인상률을 협의 중이다.

김치시장의 절반을 점유한 김치업계 1위 대상FNF 종가집은 김치값 6% 인상을 잠정 결정하고 유통업체와 세부 인상률을 논의 중이다. 대상 종가집이 김치값 인상을 확정할 경우 CJ제일제당, 동원F&B 등도 가격 인상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상은 식자재 시장 진출로 수원 중소유통상인들과 현재까지도 첨예한 마찰을 빚고 있는 상태다.

지난해말 동아원에서 시작된 밀가루값 인상은 지난 8일과 9일 CJ제일제당과 대한제분이 각각 8.8%, 8.6%씩 인상하며 담합시비까지 제기됐다. 밀가루값 인상에 따라 라면과 빵, 과자, 자장면 등 밀가루를 사용하는 가공식품 가격의 상승도 이어질 전망이다.

매일유업도 프리미엄과 일반 분유의 구분을 없애고 제품을 리뉴얼해 출시하면서 6~8% 올려 분유값 꼼수 인상이란 지적을 받고 있다.

수도요금이 새해부터 1.2%가량 오르는등 공공요금도 인상 대열을 본격화했다.

14일부터 4.0% 인상되는 전기요금은 지난 2011년 8월 4.9% 인상 이후 1년5개월만에 무려 4차례나 올랐다.

건강보험료 역시 또 1.6% 올라 2008년 10만원을 냈던 사람은 올해는 16%가 인상된 11만6천원을 납부해야 하고, 하수도요금도 구리시가 24.4% 인상을 시작으로 이천 36%, 용인 19% 등 크게 오른다.

최근 대중교통이 된 택시요금도 13개 시·도에서 인상될 예정이다.

결국 월급과 신문값을 빼곤 모조리 다 오르는 고단한 현실에 서민과 중산층의 한숨만 깊어지고 있다.

김모(31·여)씨는 “만원으로는 가족들 밥상 차리기조차 힘들고, 하루가 다르게 오르는 물가에 장보기도 두렵다”며 “전기·가스료가 무서워 추위에도 덜덜 떠는데 집주인은 또 전세비용으로 5천만원을 올려달라고 해 걱정”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박모(44)씨는 “공기관이건 기업이건 원재료값 상승 압박에 따라 불가피하다고 말하지만 대선 이후 물가인상 타이밍이 참 절묘하다”며 “말로만 물가관리다 서민우선이다 하지 말고 먹고 사는 문제에 제대로 신경을 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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