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07 (월)

  • 구름많음동두천 27.7℃
  • 흐림강릉 29.4℃
  • 구름조금서울 29.1℃
  • 구름조금대전 30.2℃
  • 맑음대구 32.3℃
  • 연무울산 29.4℃
  • 맑음광주 31.6℃
  • 구름조금부산 26.6℃
  • 구름조금고창 32.1℃
  • 맑음제주 29.6℃
  • 흐림강화 26.9℃
  • 구름많음보은 28.2℃
  • 구름조금금산 30.3℃
  • 구름많음강진군 30.8℃
  • 구름조금경주시 32.9℃
  • 구름조금거제 28.1℃
기상청 제공

[창룡문]수인선에 앉아 북쪽하늘을 바라보다

위험하지만 위기감이 없고, 어렵지만 인내심이 없다.

거대한 역사의 수레바퀴는 우리의 의지와 무관하게 움직이지만 우리는 수레바퀴의 진로를 수정할 힘도 없고, 예측하고 준비할 능력도 부실하다.

2013년을 맞은 한반도의 형편이 그렇다. 북한은 핵실험을 하겠다고 국제사회를 위협중이다.

우리에게는 대북제재에 동참할 경우 물리적 보복을 공언했다. 한반도라는 좁은 땅덩어리에서 핵폭탄이 터졌고, 곧 또 터진다고 한다. 북한의 오판은 찰나에 서울을 전쟁터로 만들 위기지만 우리의 일상은 평화롭다 못해 권태롭다.

하기는 분단 70년을 향해 가는 남북관계는 늘 긴장감이 존재했다. 그러니 굳은살이 박혀 무디어질 때도 됐다. 하나 북쪽을 향한 시선의 불안감과 긴장감은 상존한다. 수인선을 타는 사람들과 세종시나 제주에서 느끼는 감도의 차이가 존재할 뿐.

인천의 연평도는 북한군의 직접 포격을 받아 사망자가 발생한 곳이다. 어민들은 물고기 잡으러 나섰다가 자칫 월경하면 북한으로 끌려가고, 북한군의 특이동향이 있으면 집이 아닌 방공호로 피신해야 한다. 경기북부는 북한과 맨살을 비비는 지역이고, 경기도 곳곳에는 미군과 우리 군부대가 산재해 있다.

민가와 인접한 군부대와 포병부대는 만약의 경우 북한군의 제1차 목표물이다. 이들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북한의 위협에도 아랑곳 않는 이 세상이 자신들과 괴리된 딴 세상처럼 느껴질 때가 많다.

과거 대한민국 국방부장관은 “일산신도시는 제2 한국전쟁이 일어나면 서울 사수를 위해 군사적으로 남침 저지 장애물로서 기능을 할 것”이라고 발언해 지역민들을 얼어붙게 한 경험도 있다. 전쟁이 나면 아파트를 방어물로 쓰겠다는 국방계획이니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의 심정은 어떻겠는가.

현 정국을 주도해야 할 여권은 새 정부 출범이 20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진용구축도 못한 채 답답한 모습이다. 야권은 아직까지 지난해 대통령선거의 미몽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 똑똑한 국민들 또한 정치권을 비판하지만 사회공동체의 안전과 이익을 위한 손해에는 등을 돌린다.

위기상황은 점증되고, 대안은 실종됐으며, 공동체의식은 희박하다.

오늘의 현실이 위기다.

김진호 편집이사·인천편집경영본부장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