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학교 만들기, 방학이라고 쉴 수 있나요.”
경기도 최북단 포천시에는 선생님과 학생이 함께 아주 특별한 방학을 보내는 학교가 있다.
바로 경기도교육청 지정 ‘혁신학교’이자 포천시 지정 ‘자랑스러운 학교’인 포천노곡초등학교(이동면 성장로 869번길 4·교장 김현철).
노곡초교의 겨울방학은 방학식 대신 ‘해피노곡연극제’와 함께 시작된다.
올해 2회를 맞는 연극제는 방학 전 1주일간 운영한 노곡 연극주간의 결실로, 각 학급별로 1~3편의 연극을 짜고 전교생이 모두 무대에 올라 공연하는 프로그램이다.
올해 겨울방학 프로그램은 교사가 아닌 아이들이 스스로 선정하고 기획했다.
이렇게 계획된 ‘해피노곡 겨울캠프’는 1~2교시 해피 배움강좌와 3~4교시 해피 스터디 활동으로 운영됐다.
아이들이 직접 신청한 ‘해피배움강좌’는 교장선생님이 가르치는 컴퓨터교실을 비롯해, 미술교실, 기타교실, 방송댄스, 영어교실 등으로 진행됐다. 3~6학년 아이들이 혼합 편성돼 스스로 학습계획을 수립하고 실천하는 ‘해피 스터디 활동’은 역사, 영어, 독서 토론 등 창의지성교육과 관련된 활동을 중심으로 운영됐다.
캠프의 마지막 날에는 아이들이 모두 강당에 모여 그 동안 공부한 내용을 정리·발표한 후 산정호수 현장학습을 다녀왔다.
졸업을 앞둔 6학년 학생들은 교사들과 함께 ‘특별한’ 1박2일 졸업여행을 다녀오기도 했다.
스스로 목적지를 선정하고 자신들의 힘으로 버스와 기차를 이용해 안동 인근의 역사유적을 찾아 민족문화의 우수성을 학습하고 친구들, 선생님과 마지막 추억을 쌓았다.
지난해 여름방학은 전교생이 함께하는 1박2일의 축제와 함께 시작됐다.
전교생 야영과 함께 신나는 ‘창의과학축제’, 전교생 및 전 교직원과 학부모가 함께 참여한 ‘한 여름밤의 음악회’도 열렸다.
이 행사에는 8사단 군악대가 찬조 출연해 더욱 빛내줬으며, 전 교사가 평소 밤 늦게까지 반딧불 공부방에 참여하는 아이들과의 1박2일 야영, 4~6학년 학생들과 함께하는 1박2일 학급별 캠프 등 3박4일을 같이 학교에서 지내며 돈독한 사제간의 정을 쌓았다.
학교 관계자는 “도시의 아이들처럼 방학동안 새로운 경험을 하기 어려운 우리 학생들의 행복한 미래를 가꿔주려는 교직원들의 의지”라며 “아이들의 방학도 학교에서 책임져 모두가 행복한 학교를 만들어 가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