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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국민의 뜻부터 헤아리는 정부 되기를

대한민국 제18대 대통령이 오늘 취임한다. 과반의 지지로 당선된 박근혜 대통령의 역사적 의의는 결코 작지 않다. 박근혜 대통령은 첫 여성 대통령이자 아버지의 뒤를 이어 대통령직을 수행할 부녀 대통령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어떤 리더십을 보이는가에 따라 대한민국의 흥망성쇠는 큰 영향을 받게 된다. 이 영향은 단지 임기 5년에 그치지 않는다. 큰 성공을 거두면 거두는 대로, 반대로 크게 실패하면 실패하는 대로 최소 한 세대 이상 영향력이 지속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오늘 취임하는 박근혜 대통령이 5년 후 성공한 대통령으로 평가 받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그러나 박근혜 정부가 당선에서 취임까지 두 달여 사이에 국민의 지지와 기대를 잃은 점은 매우 우려스럽다. 지난주 한국 갤럽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박근혜 당선인이 직무 수행을 잘 하고 있다’고 한 응답은 44%에 불과하다. 역대 대통령 취임 시점의 평가로는 가장 낮다. 뿐만 아니라 그 전주에는 49%였다가 1주일 새 무려 5%포인트나 급락했다는 점도 마음에 걸린다. 여론의 부박함과 여론조사의 문제점을 감안하더라도 ‘준비된 대통령’에게는 걸맞지 않은 평가다.

우리는 박근혜 대통령이 인기에 연연하기보다는 비전과 원칙에 따라 일관성 있게 국정을 이끌어주기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비전과 원칙 있는 국정은 국민의 뜻을 헤아리는 데서 출발한다. 국민의 뜻과 동떨어진 행보는 독선과 아집일 뿐이다. 앞서 언급한 여론조사에서 ‘잘못 하고 있다’고 평가한 응답자의 52%가 그 이유로 인사의 문제를 꼬집었고, 12%는 국민 소통 미흡을 지적했으며, 10%는 공약 실천 미흡을 들었다. 한마디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국민의 뜻을 헤아리는 데 실패했다는 지적에 다름 아니다. 이제 정식으로 취임한 만큼 대통령이 인수위의 실패를 되풀이 한다면 비전과 원칙이 있는 국정운영은 점점 멀어질 수밖에 없다.

대통령은 취임했으나 ‘박근혜 정부’는 완성되지 않은 점도 마음에 걸린다. 대통령은 당장 전 정부의 총리 및 각료들과 회의를 해야 한다. 청와대 인선도 늦어지면서 당분간 전 정부의 인물이 계속 근무하는 어정쩡한 상태가 지속될 전망이다. 물론 이명박 정부에서도 초기에 같은 현상이 있었으나 이번처럼 혼란스러운 모습은 아니었다.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른 것은 근본적으로 김용준 인수위원장을 국무총리로 지명했다가 낙마한 사태에서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다. 원인이야 어디에 있든 취임식 이후 하루라도 빨리 내각과 청와대 진용을 갖추어야 진정한 박근혜 정부가 될 것이다. 오늘 대통령 취임식이 국민의 뜻만을 헤아리며 나아가는 전기가 되기를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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