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1. A(26)씨는 대학을 다니며 신용카드대출로 빌린 학자금과 생활비 500여만원을 아르바이트로 갚아 나갔지만 연체가 지속되면서 휴학까지 했다. 6개월이 지난후 신용카드 채무는 거의 정리했지만, 추가로 대부업체에서 빌린 수백만원에 이자까지 붙어 감당하기 어려워지면서 결국 지난해 1월 개인워크아웃을 신청했다.
사례2. 대학 학자금과 생활비를 대출받아 학업을 마치고 졸업까지 했지만 취업에 실패하면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B(25)씨. 이후 대출이자와 생활비로 시달리다 2곳의 대부업체에서 추가로 돈을 빌린 B씨는 수입으로 이자조차 감당하기 어려웠다. B씨는 결국 빚이 1천800만원까지 불어나자 지난해 개인워크아웃을 신청할 수밖에 없었다.
‘청년 백수’로 상징되는 20대 계층의 개인워크아웃 신청이 급증하고 있다.
20대가 대학 졸업과 함께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실직상태에 빠지면서 등록금·생활비 등 대출을 갚지 못해 유일하게 개인워크아웃이 늘어난 세대로 나타나 심각한 청년취업난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7일 신용회복위원회 경기도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29세 이하의 개인워크아웃 신청자는 6천809명으로 2011년 6천535명에 비해 4.2% 증가해 274명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30~39세는 10.2%, 40~49세는 8.1%, 50~59세는 3.6%, 60세 이상은 1.7%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20대만 증가하면서 개인워크아웃 신청자는 총 7만1천795명으로 2011년 7만6천839명에 비해 6.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20~29세의 경제활동인구는 지난해 1월에 비해 12만명 이상 감소하는 동안 취업자도 10만 명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20대의 ‘경제적 고통’은 지속될 전망이다.
C(27)씨는 “대학 졸업과 함께 빚 1천여만원을 껴안게 됐지만 이자까지 합쳐 1천400만원까지 불어나 지난해 2월 개인워크아웃을 신청했다”면서 “대학만 졸업하면 어떻게든 취업해서 갚을 생각이었지만 뜻대로 안 돼 힘들다”고 토로했다.
신용회복위원회 도지부 관계자는 “20대는 신용등급이 낮아 제도권 대출보다 신용카드 현금서비스와 저축은행, 고이율의 대부업체 이용이 대부분”이라며 “불어나는 채무액에 비해 취업도 힘들고, 이뤄진다 해도 턱없이 부족한 급여로는 빚을 감당하기 힘든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지호기자 kjh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