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로축구 K리그의 2부 리그인 ‘K리그 챌린지’가 오는 16일 수원FC-부천FC1995, 광주FC-상주 상무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17일 충주 험멜-경찰축구단, FC안양-고양 Hi FC가 각각 맞붙으며 8개월 동안의 대장정을 시작한다. 모두 8개 팀인데 이들 가운데 수원FC, 부천FC1995, FC안양, 고양 Hi FC 등 4팀이 경기도 팀이다. 경찰축구단은 안산시에 연고지를 정하려다 무산된 후 아직 연고지가 정해지지 않았지만 앞으로 경기도내에 정착할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되면 도내에 무려 5팀이나 된다. 명실상부한 ‘축구 강도(强道)’라고 할 수 있다.
이 가운데 수원FC는 실업축구 내셔널리그의 전통 강호 수원시청축구단의 명맥을 이은 팀으로 2003년 창단한 후 2009년 1월에는 재단법인화를 시켰다. 그동안 내셔널리그에서 통합우승 1회, 선수권대회 우승 3회를 차지하며 내셔널리그 강팀으로 인정받아 왔기 때문에 올 시즌 정규리그 우승과 1부 리그 진출을 꿈 꿀만 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부천FC는 부천시를 연고로 했던 K리그 구단 ‘부천SK’가 2005년 연고를 제주도로 이전하면서 좌절감을 경험한 시민들이 만들었다. 오로지 부천시민이 주인 된 팀을 만들어보자는 취지로 의기투합해 한국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시민에 의해 만들어진 축구단 ‘부천FC 1995’를 탄생시켰다.
FC안양도 지난 2월 2일 프로무대에 뛰어들었다. 안양을 연고지로 했던 LG치타스가 서울로 떠난 지 9년 만이다. 안양 역시 자타가 공인하는 축구도시로서 LG치타스의 서울 이전은 안양시민들의 자존심에 상처를 줬다. FC안양은 시민의 열광적인 성원에 2013 시즌에서의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고양 Hi FC는 기독교를 기반으로 활동한 안산 HFC가 프로로 전향한 구단이다. 고양시와 연고 협약을 맺으면서 K리그 2부 리그 참가를 공식 선언했고 프로에 진출하면서 구단명을 고양 Hi FC로 변경했으며 2012년 12월 17일 공식 출범했다.
이들 도내 구단과 함께 올해 K리그 챌린지에는 1부 리그에서 첫 번째 강등팀이라는 오명을 설욕하겠다는 광주FC, 국가대표급 선수가 즐비한 상주 상무와 경찰축구단 등이 참가하기 때문에 누가 1부 리그인 K리그 클래식에 진출할지 알 수 없다. 그만큼 흥미진진한 리그가 될 것이다. 물론 자금력이나 선수들의 유명세 등은 1부 리그에 못 미치겠지만 이들은 한국축구에서 또 하나의 주축이다. 또 팀과 자신의 1부 리그 진출을 꿈꾸며 투지를 불태울 것이므로 경기내용은 더 치열하고 박진감 넘칠 것이다. 내일부터 열리는 K리그 챌린지에 뜨거운 성원을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