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문화재단은 29일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하이든홀)에서 KBS교향악단(지휘 이병욱)과 피아니스트 김정원을 초대 ‘2013 아람누리 심포닉 시리즈’를 시작한다.
한국을 대표하는 차세대 지휘자로 주목 받는 젊은 마에스트로 이병욱은 지난 해 재단법인으로 출범해 새로운 도약을 추진하고 있는 KBS교향악단과 함께 슈베르트의 교향곡 제8번 ‘미완성’과 멘델스존의 교향곡 제3번 ‘스코틀랜드’ 등 두 곡의 교향곡을 연주하며 최상의 호흡과 기량을 확인시켜줄 예정이다.
특히 지난해 정기연주회 취소 등 사상 초유의 내홍을 겪은 뒤 재단법인으로 새롭게 조직을 정비한 KBS교향악단이 기존 서울지역 위주에서 수도권으로 공연지역을 확대하겠다고 밝히며 과거의 명성을 되찾는 것은 물론, 명실상부한 국내 대표 오케스트라로의 도약을 위해 의욕적인 행보를 시작한 터라 관객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미완성’이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슈베르트의 교향곡 제8번은 일반적인 고전-낭만파 교향곡들이 대개 4악장으로 구성되어 있는 것과 달리 2악장만으로 끝을 맺는데서 ‘미완성’이라는 별칭을 갖게 됐다.
베토벤의 ‘운명’, 차이콥스키의 ‘비창’과 더불어 세계 3대 교향곡으로 일컬어질 정도로 유명한 작품이지만, 초연은 슈베르트 사후 37년만인 1865년에 비엔나의 지휘자 요한 헬베크에 의해 이뤄졌다.
멘델스존의 교향곡 제3번 ‘스코틀랜드’는 제목이 말해주듯, 멘델스존이 1829년 메리 여왕이 살던 스코틀랜드의 궁전을 방문해 강렬한 인상을 받은 데서 출발한 곡이다.
시작부터 완성까지 무려 13년이 걸린 것으로도 유명한데, 이는 그의 완벽주의 성향 때문이기도 하지만 스코틀랜드의 이국적 풍경, 월터 스코트의 소설, 스코틀랜드의 민속음악 등 멘델스존의 영감을 자극한 모든 요소들을 통일적인 음악 아이디어로 표현해내는 일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전해진다.
멘델스존 음악의 주된 특징인 선율의 아름다움과 고전적 균형감, 유연한 흐름이 돋보일 뿐 아니라 스코틀랜드의 안개에 싸인 분위기를 담은 여린 음량이 음악의 분위기를 주도해 ‘피아니시모 교향곡’이란 별명도 있다.
더불어 이날 공연에서는 섬세한 감성과 폭발적인 에너지를 겸비한 최고의 피아니스트 김정원의 협연으로 한국에서는 실연 감상의 기회가 극히 드문 멘델스존의 피아노협주곡 제2번이 무대에 오른다.
이 곡은 멘델스존이 결혼한 직후에 만들어진 만큼 한층 성숙한 책임감이나 정신력을 반영하는 듯 시종 다소 어둡고 사색적인 느낌을 지니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고양문화재단 관계자는 “쇼팽, 라흐마니노프, 리스트는 물론 바흐와 슈베르트까지 진지한 자세로 여러 음악을 탐구해오며 한국의 대표 피아니스트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김정원이 멘델스존이라는 작곡가의 숨은 명작을 통해 또 한번 레퍼토리를 확장, 어떤 해석을 선보일지 기대를 모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