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은 발효기술을 이용해 옻 알레르기 유발 물질을 제거하는 기술을 개발, 백숙 요리뿐 아니라 장(醬)류나 식초, 술 등 다양한 식품에 옻을 활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19일 밝혔다.
옻에는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우루시올’(urushiol)이라는 물질이 있다.
농진청은 옻나무에 장수버섯으로 널리 알려진 아까시재목버섯을 접종해 발효시키는 과정에서 버섯균이 생산하는 ‘라카제’(laccase)라는 효소가 생물학적으로 우루시올을 변형시키는 것을 발견했다.
버섯균에 발효된 옻의 안전성을 평가한 결과, 피부자극성시험 등 13개 항목에서 안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전문가 검토를 거쳐 우루시올이 제거된 발효옻 추출물을 기존 닭과 오리에서 된장과 간장, 고추장 등 장류와 발효 식초류, 막걸리와 약주, 과실주, 청주에 사용할 수 있도록 식품원료 사용기준을 개정 고시했다.
농진청은 국내 옻나무 생산량은 연 400t 정도로 시장 규모는 2007년 6억2천만원에 머물렀지만, 이번 연구 결과로 옻 활용이 늘어날 경우 2017년에는 36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한석 농진청 발효식품과 박사는 “옻은 전통적으로 위장질환, 혈액순환, 부인과 질환에 사용돼 왔지만 발진이나 수포를 동반한 피부염을 일으키는 알레르기 물질 때문에 사용이 제한됐다”며 “이번 옻 유발물질 제거기술 개발로 안전한 원료 공급은 물론 소비자의 옻에 대한 불안감도 해소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