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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고급 경기米막걸리도 필요하다

지난해 3월 경기도는 김포시농업기술센터, 김포금쌀연구회, ㈜우리술과 막걸리용 경기미 계약재배 협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었다. 그러면서 ‘막걸리 가공용 경기 쌀 계약재배 협약으로 인해 쌀의 안정적 소비와 도 생산 막걸리 경쟁력 확보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뒀다’고 홍보했다. 한미 FTA로 인해 농업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체결된 이 계약재배 모델은 쌀 재배 농가와 막걸리 제조업체 간 상생모델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언론에 보도됐다. 농가는 안정적인 소득 향상을, 막걸리 제조업체는 합리적인 가격의 원료공급을 보장받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앞으로 가공용 쌀 계약재배가 계속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그런데 경기미가 도내 막걸리 제조업체들로부터 비싼 가격 탓에 외면을 받고 있다는 소식이다. 경기도가 도내 생산 쌀의 소비 촉진을 위해 쌀막걸리 판매에 나서고 있는 데도 말이다. 보도에 의하면 특히 포천, 용인, 여주, 안성 등 명품쌀 생산지에 자리 잡은 막걸리 제조업체들의 지역 쌀 사용도 극히 드문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안타까운 노릇이다. 도는 지난 2009년부터 경기미를 이용한 쌀막걸리 판매활동을 의욕적으로 전개해왔다. 경기미의 소비 촉진과 쌀을 이용한 가공 산업 육성 등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의도였다.

그 의욕적인 노력에 찬물을 끼얹고 싶은 사람은 전혀 없을 것이다. 전 국민이 공인하고 있다시피 경기미는 가장 품질이 우수하고 밥맛도 좋다. 그러므로 이 좋은 쌀 경기미로 잘 빚은 웰빙 막걸리나 약주는 세계적인 술이 된 일본의 사케나 유럽, 남미의 와인과 맞설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실제로 몇 년 전만 해도 사양산업이었던 막걸리는 최근 국내에서의 인기가 높을 뿐 아니라 웰빙 식품으로 인식돼 일본, 싱가포르 등 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앞으로 막걸리의 효능이 더 홍보되면 다른 나라로 확대될 가능성이 많다.

그런데 가격 문제로 도내 막걸리 양조장들이 경기미 사용을 꺼리고 있다는 소식이다. 도내 막걸리 제조업체 54곳 가운데 경기미 사용업체는 17곳밖에 안 된단다. 그나마 대부분 경기미 20%, 정부미 80%를 섞어서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란다. 더욱 심각한 것은 국내 막걸리시장을 사실상 장악하고 있는 대기업 두 곳의 경우 수입쌀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제조업체의 사정을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최상급 경기미로만 제조한 고급 막걸리도 필요하지 않을까? 고급 경기미 막걸리는 글로벌 경쟁력을 키울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인식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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