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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야누스의 얼굴, 인도

“언젠가는 이루어질 것을 목표로, 비능률적이긴 하지만 일은 중단하지 않은 채 꾸준히 이어 간다. 모든 일에 인내심 부족해 항상 서두르고 성급하기만 한 우리로서는 참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이 또한 끈질긴 ‘인도 정신’이다.”

돌아가신 법정스님의 인도 단상(斷想)이다. 짧은 글 속에 느리게 사는 여유가 느껴진다. 법정스님뿐 아니라 세계인들 가운데는 인도를 ‘인류의 정신적 고향’으로 우러르는 이들이 많다. 그래서인지 죽기 전에 한 번은 인도를 찾으려는 순례객들이 쇄도한다.

현재 국민 대다수가 힌두교도이면서도 불교의 발상지이니 인도인들의 정신세계를 경험하고자 하는 여행은 흥미롭다. 또 인도 하면 생각나는 ‘요가’ 역시 정신수양의 한 가지에 불과하니 영적 세계를 향한 호기심은 인도를 향할 수밖에 없다.

중국 다음으로 많은 인구를 자랑하는 인도는 높은 빈곤율로도 유명하다. 눈부신 경제발전을 이루었지만 아직은 배고픔을 해결하지 못한 실정이다. 그러나 세계적 수준의 IT와 우량한 학생들은 글로벌기업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또 핵무기와 항공모함을 일찍 보유한 세계적 군사강국이다.

한데 요즘은 인도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성폭행으로 얼룩진 야만적 모습이다. 한국인 관광객들이 연이어 성폭행과 성추행을 당하고 있다. 우리뿐 아니라 스위스, 영국 등 국적을 가리지 않는다. 물론 자국민을 대상으로 행해지는 성폭력은 입에 담기도 민망한 수준의 최악이다. 버스에서 집단 성폭행을 가하고, 남편이 보는 앞에서 부인을 능욕한다. 4세 여아도 성범죄의 대상이 된다.

도저히 인류 정신의 본고장에서 일어날 수 없는 엽기적 사건이다. 인터넷에는 인도에서 당한 성추행 경험이 꼬리를 문다. 몇 겹의 보안장치와 다양한 자물쇠를 이용한 예방법도 뒤따른다. 아예 인도여행을 가지 말자는 결론도 상당하다.

느리게 삶을 즐기고, 육욕의 해탈을 통해 참다운 자아를 찾는다는 인도 정신은 허망하다.

끊이지 않고 인도에서 발생하는 야만적 사건에 두 얼굴의 야누스를 보는 듯하다.

김진호 편집이사·인천편집경영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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