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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연일 위협수위 높이는 북한의 속내

지난 주말에도 북한이 연일 위협수위를 높였다. 29일 한밤중에 김정은 주재 작전회의라며 미 본토 타격계획을 과시하더니, 30일에는 ‘정부·정당·단체 특별성명’을 통해 “이 시각부터 남북관계는 전시상황”이라고 일방적으로 선언했다. 이어 중앙특구개발 지도총국 대변인 담화에서 “우리의 존엄을 조금이라도 훼손하려 든다면 개성공업지구를 가차 없이 폐쇄하겠다”고 협박했다. 지금까지 개성공단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었던 점에 비추어 거의 막바지 공세로 치닫고 있는 듯하다. 이미 군사회선이 끊긴 상황이므로 개성공단까지 폐쇄되면 남과 북의 관계는 완전히 단절된다.

지난 3월 7일 유엔 안보리 제재결의 이후 전개되는 상황은 이례적으로 지속적이고 격렬하다. 미국은 3월 들어 8일, 19일, 25일 등 세 차례나 B-52 전략폭격기를 출격시켰다. 이에 맞서 북한은 26일 외무부 성명에서 ‘반미전면대결전의 최후 단계에 진입한다’고 선언했다. 그러자 미국은 28일 과거에는 공개한 적이 없었던 B-2 스텔스폭격기 훈련 상황을 공개했다. 지난 주말 북한의 공세는 이에 대한 대응의 성격을 띤다. 양쪽이 모두 상대를 비난하면서 방어적 공세의 수위를 높이고 있는 것이다. 아직은 기싸움이라고 판단되지만, 언제든 우발적 충돌이 일어날 수 있으니 걱정스럽다.

다행히 우리 정부와 국민은 상황을 주시하면서도 동요하지 않고 차분하게 일상을 이어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혜로운 대응이라고 판단된다. 지금 단계에서는 북의 대내 단속 성격이 강한 위협공세에 일일이 맞대응 할 이유가 없다. 북한은 스스로 불러들인 위기와 그에 따른 일련의 계기를 김정은 체제 굳히기에 활용하는 중이다. 연일 전쟁 위기를 고조시키면서 대규모 군중을 동원함으로써 취약한 정통성을 정당화하려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속내를 간파하지 못할 우리 국민들이 아니다. 만에 하나 발생할 충돌에만 단호히 대처하면 된다.

다만 정부가 북한의 강경일변도 위협에 담긴 대외적 메시지를 잘 읽어내는 일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될 것이다. 북한의 유례없는 점층 위협에서는 국면을 전환하고 싶다는 절박함이 감지된다. 말은 대단히 공격적이지만, 그것은 언제까지나 이런 상태를 지속하고 싶지는 않다는 강력한 반어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제는 우리가 주도적으로 위기를 타개해 나갈 방안도 주도면밀하게 준비해둘 필요가 있다. 실제 위협은 아닐지라도 격렬한 말의 대치가 장기화되어 우리에게도 도움이 될 건 하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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