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TV ‘장옥정, 사랑에 살다’를 통해 안방극장 역사상 9번째 장희빈을 연기하는 배우 김태희(33)는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며 ”실제 (장희빈은) 이러지 않았을지 생각해 보셨으면 좋겠다“고 ‘착한 장희빈’에 대한 기대를 주문했다.
연출을 맡은 부성철 PD는 “기존의 ‘장희빈’에서 숙종이 표독스러운 여자를 사랑한다는 게 납득이 되지 않았다”며 “우리 드라마의 포인트는 멜로”라고 기획 의도를 밝히기도 했다.
1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의 한 호텔에서 열린 ‘장옥정…’ 제작발표회에서 김태희는 마치 극 중 디자이너로 등장하는 옥정의 이미지처럼 분홍 저고리에 단아한 연두색 치마를 조합한 한복을 입고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부성철 PD도 “장희빈은 조선왕조실록이 ‘경국지색’이라며 인정한 유일한 미녀”라며 “그래서 우리나라에서 제일 예쁜 김태희에게 캐스팅 제안을 했다”고 김태희의 미모를 극찬했다.
“패션 디자이너의 꿈과 열정을 키워나가다가, 이순(숙종, 유아인 분)을 만나 정말 처절하게 사랑해요. 그렇게 사랑했을 뿐인데 사람들의 손가락질을 받고, 노비 출신이라는 신분의 굴레 때문에 결국은 비참한 최후를 맞죠. 장옥정에서 장희빈으로 변화하는 이유 있는 캐릭터 전환이 있을 것 같습니다.”
김태희는 ”옥정은 어릴 때 노비 어머니와 중인 아버지의 비참한 상황을 보며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인물”이라며 “나중에는 그 상처가 살짝 표출되기도 하고, 사랑하는 남자를 갖고자 욕망도 갖는다. 조금씩 강한 모습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캐릭터를 소개했다.
‘장옥정…’은 그가 지난 2011년 MBC ‘마이 프린세스’ 이후 2년 만에 선택한 안방극장 복귀작.
“작품을 선택할 때 변신 자체를 목적으로 하지는 않아요. 그렇지만, 이전에 한 역할에 관심이 가지 않는 것은 사실이죠.”
그는 “새 역할에 도전하고 싶은 욕심에 끌렸다”며 “그래서 이번 역할도 선택한 것이다. 팬들도 그리 생각할 것”이라고 출연 계기를 전했다.
“그동안 ‘캔디형’ 역할(‘러브스토리 인 하버드’)도 하고, 발랄한 공주(‘마이 프린세스’)도 했어요. ‘아이리스’에서는 냉정하고 완벽한 요원의 모습을 보여 드리기도 했죠. 사극은 그 자체가 제게 새로운 도전이에요.”
드라마는 패션 디자이너이자 세기의 사랑을 펼친 ‘여인 장옥정’에 스포트라이트를 비추고, 이 역할을 김태희에게 맡겼다.
그렇다면, 김태희가 생각하는 장희빈은 어떤 인물일까.
“어릴 때 받은 상처와 세상에 대한 분노가 나중에는 조금씩 드러나요. 자신의 신념을 확실하게 표현하는 야성미 넘치고 강인한 여성이라고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