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스페셜올림픽 대회가 수원에서 개최된다니 매우 반갑다. 지적 장애인들의 축제인 스페셜올림픽은 지난 1월29일~2월5일 평창과 강릉에서 열린 동계 세계대회를 통해 널리 알려진 바 있다. 한국스페셜올림픽위원회는 지난 1일 수원시가 단독 제출한 제10회 대회 신청안을 최종 승인했다. 수원에서 열리게 될 이번 스페셜올림픽은 국내 대회지만 지난 평창 세계대회에 못지않은 감동을 안겨 주리라 기대된다. 이번 대회는 오는 8월21~23일 사흘 간 수원종합운동장 등 시내 여러 경기장에서 육상 축구 농구 탁구 수영 배드민턴 골프 보체 역도(시범경기) 등 9개 종목 전국 2천여명의 선수가 참가한 가운데 진행될 예정이다.
스포츠가 감동적인 이유는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본다면 장애인 경기야말로 가장 감동적인 스포츠다. 더구나 몸과 마음을 의지대로 가누기 어려운 지적 장애인들이 악조건 도전에 나서는 스페셜올림픽이 주는 감동은 농도가 더욱 짙다. 자폐증 마라톤 선수의 스토리에 우리의 눈시울이 뜨거워지고, 세계적 선수로 성장한 자폐증 수영선수의 사연은 마치 우리 아이의 일처럼 흐뭇하다. 지난 평창대회에서도 다운증후군 발레리나 백지윤의 공연에 가슴이 뭉클하였고, 뇌를 거의 들어낸 장애인이면서도 노래로 세상과 소통하는 박모세의 애국가에 콧날이 시큰했다.
올해 한국스페셜올림픽 수원대회의 슬로건은 ‘아름다운 동행’이다. 대회 유치위원장인 석호현 경기스페셜올림픽위원장은 “슬로건에 걸맞게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축제의 장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다짐이 그대로 현실되어 단순히 지적 장애인의 감동 무대를 선사하는 대회를 넘어 감동 그 이상의 것을 확산하는 대회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패럴림픽이든, 스페셜올림픽이든 일회성 이벤트에 머물지 않고 사회의 지속적 관심을 환기하는 계기가 되어야 제 역할을 다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가장 아름다운 스포츠맨이면서도 열악한 환경에서 땀을 흘리는 선수들이나, 이들을 뒷바라지 하느라 애쓰는 가족들이나, 나름대로 자신의 한계를 딛고 일어서고자 분투하는 모든 장애인에게 희망을 심어주는 장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이번 대회는 감동 그 이상의 장이 되어야 하고, 또 될 수 있다.
수원대회는 과거 스페셜올림픽위원회가 단독 주관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수원시장애인체육회와 경기스페셜올림픽위원회가 공동으로 주관한다고 한다. 수원시와 시민들이 대회의 준비에 모두 힘을 보태야 한다는 것은 더 말할 나위도 없다. 이번 기회에 수원과 경기도의 장애인 인식이 한 차원 높게 비약하고 성숙하는 계기가 되도록 하는 노력도 게을리 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