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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만 해도 마음이 아파 눈물 흘렸죠”

군 제대 후 2년간 공백기
위기감 느껴…연습 몰두
섬세한 감정 연기 호평

 

최근 종영 ‘그 겨울, 바람이 분다’ 주연 조인성

꼬박 5년이 걸렸다. 그가 다시 작품으로 대중 앞에 서기까지.

2008년 영화 ‘쌍화점’을 끝으로 군에 입대한 배우 조인성은

군 제대 후 영화 ‘권법’ 촬영이 미뤄지면서 의도치 않은

2년간의 공백기를 겪었다.

그러나 SBS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이하 ‘그 겨울’)와

함께 돌아온 그의 모습은 여전히 보는 이의 마음을 흔들었다.


‘그 겨울’이 물러가고 봄기운이 완연했던 지난 5일 한남동의 한 호텔에서 그를 만났다.

“복귀 후 첫 작품이 순조롭게 출발한 것 같아 마음이 산뜻해진 것 같다”고 말하는 그의 표정이 실제로도 한결 가벼워 보였다. 그러나 막상 드라마가 끝나고는 많이 울었다는 그다. 조인성에게 ‘그 겨울’은 “생각만 하면 마음이 아플 정도로 잊고 싶지 않은 작품”이었다.

“방송 끝나고 다음 날 일어났는데 저도 모르게 눈물이 막 났어요. 눈물이 하염없이 흐르는데 이유를 모르겠더라고요. 노희경 작가님께 전화했는데 선생님이 아무 말씀 안 하시고 다 받아주셨어요. 그러면서 ‘연기 좀 대충하지 그랬니, 너 그러다 명줄 줄어’ 이러시더라고요.(웃음)”

‘그 겨울’은 방송 전부터 노희경 작가와 톱스타 조인성, 송혜교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았다.

조인성은 작품을 준비하며 연기 코치와 하루 4시간씩 연습에 몰두했다. 그만큼 위기감이 컸다.

“혼자 중얼거리며 연습할 때는 괜찮은데 막상 활자로 된 대본을 펴서 읽어보면 어디서 숨을 쉬어야 하는지조차 모르겠더라고요. 연기한 지 10년이 넘었는데 끊어 읽기조차 못하고 있으니 어떻게 하나 싶었어요. 빨리 감을 찾으려고 군에 가기 전보다 연습량을 더 늘렸습니다.”

5년 만의 복귀작인 데다 감정 소모가 많은 설정 탓에 그에게는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장면이 다 어려웠다. 특히 15부에서 희선(정은지 분)과 소주를 마시며 속내를 이야기하는 장면은 대본을 읽을 때부터 눈물을 참을 수 없을 정도였단다.

본인은 힘들었다지만 그의 섬세한 연기는 아름다운 화면과 어우러지면 작품의 몰입도를 높였다.

‘그 겨울’은 반 사전제작 방식으로 생방송 촬영과 쪽대본이 난무하는 드라마 촬영장에 새로운 대안을 제시했다. 시간적 여유가 있다 보니 수정 촬영도 가능했고, 제작진 간 소통의 시간도 늘었다.

조인성 역시 “드라마를 하며 함께 작품을 만든다는 기분이 들었던 것은 처음이었던 것 같다”라고 흡족해했다.

상대역 송혜교에 대해서는 “혜교 씨가 잘해줘서 나도 잘 보일 수 있었던 같다”라고 고마움을 감추지 않았다.
 

 

 


이어 “기회가 된다면 호흡을 다시 맞추고 싶은데 보는 분들이 과연 이 작품을 잊고 우리를 봐줄 수 있을까 걱정이 된다”라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청춘의 상징이었던 조인성도 ‘그 겨울’을 통해 어느덧 30대 배우 대열에 들어섰다.

입대 전 최고의 인기를 구가했던 그지만 작품 활동을 쉬는 동안 ‘한물갔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언짢을 법도 하지만 그 역시 “한물갔었다”라고 수긍했다. 이어 “다행히 이 작품으로 조금 돌아오지 않았나”라며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새로운 이미지를 상기시켜줄 만한 작품이 없다 보니 그런 얘기를 듣는 건 당연했어요. 전작을 찍을 때보다 나이도 들었고요. 군대를 다녀오기 전 외모를 유지한다는 건 정말 힘든 일이에요. 사실 제일 ‘예뻤을 때’ 군대에 갔던 것 같아요. 아깝죠.(웃음) 그때와 비교하자니 나이가 든 것처럼 느껴졌을 수도 있을 겁니다. 그렇지만 내가 나쁜 짓을 하는 것도 아니고 급하게 생각하지 않았어요. 고현정 누나도 걱정하지 말라고 안심을 많이 시켜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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