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道·지자체 ‘뒷짐’… 애꿎은 이용자만 불편

환승버스정류장∼역사 평균거리 118m… 제반시설 미흡해 노선변경 어려워

경전철 환승할인제 ‘암초’

용인·의정부, 대안마련 없어

道, “지자체 소관” 책임 회피

도의회, 예산집행 막을 수도

경기도가 내년부터 용인과 의정부 경전철에 대해 환승할인제를 도입하겠다고 전격적으로 발표했지만, 정작 이를 시행해야할 시·군의 미흡한 기반 조성으로 인해 애꿎은 경전철 환승할인 이용자만 불편을 감수할 처지에 놓였다.

특히 예산만 내려주면 끝이라는 도의 무책임한 태도에 경전철 환승할인손실금 지원 반대에서 조건부 찬성으로 입장을 선회했던 도의회가 발끈, 예산 집행을 막겠다는 입장까지 내보이고 있어 경전철 환승할인제가 또다시 암초에 걸릴 위기에 놓였다.

21일 도와 용인시, 의정부시에 따르면 현재 용인과 의정부의 경전철 역사는 총 30개. 이들 역사와 인접해 환승을 담당할 버스 정류장은 총 45개다.

하지만 이들 환승버스정류장과 역사의 거리가 평균 118m 이상으로 원거리(100m 이상)의 역이 19개, 버스 한 정거장 거리인 300m가 넘는 역도 2개나 되는 상황이다.

의정부 경전철의 경우 발곡역이 인접한 버스정류장과 273m, 범골역이 273m, 의정부역이 177m, 흥선역이 148m, 새말역이 147m, 효자역이 350m, 송산역 324m, 등 총 7개의 ‘원거리 버스정류장’이 있다.

이에 대해 의정부시 관계자는 “내년 환승할인이 시행되면 관련 부서와 협의해 용역을 통해 수요조사를 실시, 이에 맞춰 원거리 정류장의 수요가 많을 경우 버스노선 변경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용역과 수요조사를 거치려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뿐만 아니라 용역을 통해 버스노선 변경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더라도 제반 시설이 갖춰지지 않을 경우 노선 변경은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효자역의 경우 역사와 버스정류장 간 거리가 350m나 되지만 버스정류장을 옮기기 어려운 상황이다.

효자역이 하천변에 인접해 있어 하천변을 따라가는 거리만 210m 정도 되기 때문에 하천변에서 큰 길과 만나는 지점에 버스정류장을 만든다해도 이용자의 체감거리가 많이 줄어드는 것도 아닌 것은 물론 기존 버스정류장과 거리가 너무 가까워지는 문제도 발생해 결정을 내리기 쉽지 않다.

용인 경전철의 경우는 역사를 기준으로 인접한 상·하행 버스 정류장이 있어 총 30개의 환승버스정류장이 있다.

하지만 구갈역 300m, 강남대역 115m, 지석역 180m, 어정역 120m, 초당역 110m, 삼가역 135m, 시청·용인대역은 250·230m, 운동장·송담대역은 100m, 고진역은 상하행 모두 240m, 전대·에버랜드역 190m 등 이격거리 100m 이상의 원거리에 위치한 버스정류장만 총 12개로 40%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버스노선 정비가 끝나 당분간 버스노선 변경계획이 없는 상황으로 원거리 정류장에 대한 대안 마련이 쉽지 않다.

가장 거리가 먼 구갈역의 경우 버스정류장을 만들기 위한 진·출입로와 가·감속차로 등을 만들만한 자리가 없다. 현재 버스정류장인 동부아파트역을 이용하는 아파트 주민들의 민원이 발생할 가능성도 높아 섣불리 노선 변경을 계획할 수도 없다는 입장이다.

이같이 용인과 의정부 모두 뾰족한 대안이 마련돼있지 않은 상황에서 도 역시 지자체 소관이라는 이유로 뒷짐지고 있는 입장이라 해결의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도의회가 이같은 무책임한 도의 행정 방침에 반발, 현장 점검 등을 통해 문제점이 드러날 경우 예산 집행을 철저히 막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최근 도의회가 손실금을 지원할 경우 도의회와 협의를 거치도록 단서조항을 단 ‘경기도 철도사업 추진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의결했기 때문에 도의회의 협의없이는 손실금 지원이 어렵기 때문이다.

홍정석(민·비례) 의원은 “100m 이상 걸어가야 버스를 탈 수 있는 구조라면 환승할인으로 인한 큰 효과를 보지 못할 것이 뻔하다”면서 “도는 예산이 효율적으로 집행될 수 있도록 지도·점검할 책임이 있고 도의회는 잘못된 정책에 예산이 내려가지 않도록 견제할 책임이 있는 만큼 이 문제에 대한 시정없이는 예산 집행을 승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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