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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립? 은둔?…청년 구제, 구별부터

겉으론 괜찮아도 연락 상대 없는 ‘은둔 아닌 고립’, 정책적 사각 우려
“기존 수요 조사서 드러나지 않는 청년 식별할 진단도구 개발해야”

 

통상 외부와 단절된 이미지만을 떠올리기 십상인 고립·은둔 청년 정책에서 단순 정서적 고립 유형에 대한 관심 환기가 요구된다.

 

이들은 겉보기엔 사회적 관계에 무리가 없어 보이지만 위기상황에서 도움을 요청할 상대가 없는 유형으로 정책적 사각지대가 되기 쉽지만 관련 구체적 통계나 실태조사는 미흡한 단계다.

 

27일 경기신문 취재에 따르면 도는 다음 달 2025년 경기 고립·운둔 청년 지원 사업 2차 신청을 접수할 예정이다.

 

이는 외출이나 사회적 교류에 어려움을 겪는 도내 거주 19~39세 청년을 대상으로 상담과 맞춤형 프로그램(의사소통·문화체험·진로 컨설팅 등)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도는 1차 신청에서 300명을 모집한 데 이어 2차 신청에서는 200명을 모집할 계획이다.

 

신청자는 초기 상담을 통해 유형을 점검하고 전문 상담, 맞춤형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다.

 

이때 고립은둔 청년 지원 정책에서 통상 조명되는 고립+은둔, 단순 은둔 등 대면 활동이 없는 유형 외에도 은둔은 아니지만 고립 상태인 유형의 발굴과 관심 환기가 요구된다.

 

고립+은둔 청년은 인관관계도, 외부 접촉도 단절된 유형이다.

 

고립은 아니지만 물리적인 고립, 운둔 상태인 청년은 집 밖으로 나가지 않고 사회와 물리적으로 단절됐지만 안부를 물어오거나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는 상대는 있는 경우다.

 

반면 은둔은 아니지만 정서적으로 고립된 상태는 사회활동은 하지만 안부를 물어봐주는 지인이나 위기 시 도움을 청할 인적 자원이 없는 유형으로 오히려 정책적 사각지대가 되기 쉽다.

 

국무조정실 청년삶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청년 93.3%는 출근, 여가생활 등을 위해 매일 또는 가끔 외출한다고 답했다. 6개월 이상 지속 시 은둔생활로 보는 상황은 6.7%였다.

 

6개월 이상 지속 시 은둔생활로 보는 ‘보통 집에 있지만 인근 편의점 등에 외출’은 3.4%, ‘보통 집에 있지만 자신의 취미생활만을 위해 외출’은 2.6%였다.

 

집과 방 밖으로 외출하지 않는다는 비율은 0.7%에 그쳤다.

 

그러나 ‘어려움에 처했을 때 실제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집단’을 묻는 문항에 ‘어떤 사람(기관)도 없다’는 비율은 상황별로 4.7%~8.1%를 차지했다.

 

은둔하지 않지만 누구와도 유의미한 관계를 형성하지 못한 청년이 적지 않음을 시사한다.

 

‘의정부시 사회적 고립·은둔 청년 지원 방안’ 연구에서는 10년가량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내성적인 성격에 아무와도 긴밀한 관계를 맺지 못한 1인 가구 청년의 사례가 소개되기도 했다.

 

연구 보고서에서는 “1인 가구와 핵가족이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우리 사회 전반에 걸쳐 개인의 고립이 심화하지 않도록 잠재적 고립 위험군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기존 수요 조사로 드러나지 않는 사각지대에서 고립·은둔 가능성이 높은 청년을 식별하는 진단도구를 개발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 경기신문 = 이유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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