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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의정부 경전철 환승 지원 예산만 ‘눈독’ 승객편의 ‘뒷전’

驛舍∼버스정류장 멀어 환승 이용객 불편
도의회, ‘대책마련 안하면 예산 삭감’ 엄포

경기도가 내년 1월부터 의정부·용인 2개 경전철의 통합 환승할인제도를 도입키로 하면서 구체적인 재정계획 협의도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사업 시행계획을 발표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3월25일자 1면 보도)을 빚고 있는 가운데, 도가 기본적인 기반시설 점검도 없이 예산 지원만을 약속해 빈축을 사고 있다. ▶관련기사 3면

경전철 역사와 환승할인을 위한 버스정류장간 거리가 멀어 이용자의 불편이 예상되고 있지만 도는 해당 지자체의 소관이라며 뒷짐지고 있고, 도의회는 시정없이는 예산 집행을 허가할 수 없다며 으름장을 놓는 등 논란이 예고된다.

도와 의정부시, 용인시 등에 따르면 의정부 경전철의 15개 역사와 상·하행선 별도 역사의 용인 경전철을 합쳐 총 45개 역사와 환승 할인을 위한 버스정류장간 거리가 평균 118m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의정부 경전철의 경우 경전철 역사와 버스정류소간 거리가 350m나 떨어진 효자역을 비롯해 324m 떨어진 송산역, 273m 거리에 있는 발곡역·범골역 등 200m 이상 떨어져 정류소가 설치된 곳만 4개 역사에 이른다.

용인 경전철의 경우 구갈역 300m, 시청·용인대역 250m, 고진역 240m 등도 마찬가지였다.

의정부의 경우 환승할인 시행 후 용역을 통한 수요조사를 거쳐 수요가 많은 역에 대한 버스노선 변경을 검토해보겠다는 계획이지만, 용인시의 경우 기존 버스정류장 이용자들의 민원 발생으로 버스노선의 변경 검토는 어렵다는 입장이어서 환승할인이 시행되면 한동안 많은 민원이 속출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같이 경전철과 버스 등 환승을 위한 버스정류소간 100m 이상의 ‘원거리 정류소’만 총 19개 역사로 42%에 달하고 있다.

도는 이같은 상황에 대해 “문제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최근 이용객의 편의를 위해 지하철 역에서 100~300m 이상 떨어진 정류소를 100m 이내로 좁힌다고 발표한 서울시와 대조되고 있다.

도 담당자는 “경전철 역사와 버스정류소간 거리가 먼 것이 왜 문제가 되는지 모르겠다”면서 “시민들이 불편을 느낄 경우 해당 지자체에서 버스노선 정비 등을 추진하겠지만 이에 대해 도가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고 말했다.

하지만 부실한 수요예측으로 매년 막대한 적자운영이 예상되면서 환승할인 손실보전 명목으로 도 예산지원이 이뤄지는데다, 이용객의 증대 및 경영 개선을 위해서도 버스 연계 및 통행로 등 이용객의 편의시설 개선을 외면하는 처사라는 점에서 논란을 부채질하고 있다.

이에 대해 도의회 홍정석(민·비례) 의원은 “경전철 환승할인 손실 보전을 위해 매년 31억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이 들어감에도 기반조성 등 최소한의 조건도 확인하지 않고 돈만 내려주면 끝이라는 무책임한 행정을 납득할 수 없다”면서 “예산 집행 전 기본적인 기반 조성여부를 확인하고 지도·점검을 통해 예산이 최대의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도의 책임”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같은 문제가 시정되지 않을 경우 해당 예산 집행을 끝까지 막아 잘못된 정책에 예산이 집행되지 않도록 견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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