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학생들은 경영학 관련 스펙을 쌓느라 인문학을 공부하고 있지 않지만, 사회에서는 인문경영이 필요하다며 소위 CEO 자질에 인문학적 소양을 강조하고 있다. 서점가에서도 인문경영 관련 서적들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왜 그럴까? 경기불황으로 불안 심리가 팽배한 현실에서 인문학이 개인과 기업에 큰 힘이 되기 때문이다. 일례로, 스티브 잡스는 ‘애플은 변함없이 인문학과 기술의 교차점에 서 있었다. 소크라테스와 점심을 함께할 수 있다면 애플이 가진 모든 기술을 그것과 바꾸겠다’면서 인문경영의 열풍을 가속시켰다.
오늘날의 리더에게는 인문경영이 필요하다. 인문학은 인간에 대한 학문이다. 인문학은 인간과 삶에 대해 성찰하는 것으로 정의할 수 있다. 우리는 역사를 통해 인간이 무엇인지를 이해하고, 철학을 통해 생각하는 힘을 기르며, 문학을 통해 인간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다. 인문경영을 통해 객체가 아닌 주체로서의 인간, 자원이 아닌 목적으로서의 인간을 중시하면, 조직을 관리(계획·조직·지휘·통제)하거나 조직원들을 이끌 때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요즘 뜨고 있는 디자인, 명품, 감성, 브랜드 등은 인간에 대한 인문학적 이해에 근거하고 있다. 인간은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에 큰 가치를 두고 사는데, 인간적인 가치를 중시하는 기업이 소비자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처럼 현명한 리더들은 인문경영을 실천하고 있는데, 이만희 경기경찰청장은 그런 리더 중 하나이다.
이 청장은 정의롭고 따뜻한 경찰, 도민이 공감하는 경기치안을 펼치기 위해 기동단 부대 지휘관 워크숍 현장을 찾았다. 경기도 내에는 전·의경 부대와 경찰관 부대, 여자경찰관 부대가 상주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경찰서별 방범순찰대도 있다. 이 청장은 이 부대들의 지휘관들과 만난 것이다.
제28대 경기경찰청장으로 취임한 이 청장은 강성복 경무관, 박형준 총경과 함께 기동단 지휘관들을 만났다. 기동단은 집회시위 예방과 방범순찰 등의 임무를 맡고 있지만 최근 민생치안의 4대악 척결을 위해서도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아울러 인문학을 기반으로 한 인성교육을 담당하는 정훈관 제도를 운영해, 인성을 갖춘 기동단 대원들을 양성하고 있다. 인문학적 소양을 갖추게 하며 사람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데 많은 에너지를 불어넣고 있는 것이다.
기동대 지휘요원들은 인문경영을 실천하는 리더로서, 젊은 경찰관과 전·의경들에게 바른 인성을 심어주고 있다. 무엇보다 전·의경들의 자기계발 활성화를 촉진시키고, 사기진작을 위한 문화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체육대회도 개최해 부대화합과 건전한 정신문화 확산에도 기여했다. 문화공연, 축구, 배구경기 관람 등을 통해 얻은 정서를 부대 운영에 적용시키게 했고, 저명한 인사를 강사로 초빙해 사고의 변화를 꾀하고 사색의 공간을 넓혔다.
이날, 임영인 2기동대장과 이지은 여자경찰관 부대장의 토론발표는 특별한 시선을 받았다. 이 청장은 “책상에 준비된 물 한 모금씩을 마시고 하자”며 자리에서 내려와 조희련 기동단장을 비롯한 부대지휘관들에게 “너무 잘해줘서 고맙다”, “단장을 비롯한 부대장들의 모습에 아낌없는 믿음과 신뢰가 느껴진다”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또 “청장은 여러분들을 지원하고 사기를 진작시키는 일에 고심하겠다”며, 특별히 생활문화를 개선하는 데 신경 써달라는 당부와 함께 “모든 일을 재미있게 동료들과 오순도순 정겹게 생활하는 추억을 만들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인간은 억지로 할 때보다 즐겁게 할 때 놀라운 성과를 보이곤 한다. 이 청장은 이러한 인간의 특성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재미있게 일할 수 있는 생활문화를 강조한 것이다. 그러면서 국민의 심정을 보다 정확히 이해하면서 4대 사회악을 근절하자고 했다.
측은지심(惻隱之心), 위험에 처한 국민을 불쌍히 여기는 마음을 갖자고 당부했고, 부서이기주의도 타파하자고 말했다. 다른 부서에서는 무엇을 하고 있으며, 우리 부서는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를 고민하고, 기능 간 벽을 허물고 서로에게 도움이 되자고 했다. 차분하고 온화한 목소리로 허물없이 대화한 이 청장은, 인문경영을 실천하는 리더 중 하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