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동탄2신도시 조성사업 현장에서 고려시대의 관공서로 추정되는 대형 건물터와 함께 청자, 기와 등 유물이 발굴됐다.
신도시 조성공사 현장에서 문화재 터 및 유물들이 발굴되면서 LH가 추진중인 당초 사업일정 및 개발계획 등에 대한 변경이 불가피해질 것으로 보인다.
중앙문화재연구원은 동탄2신도시 확장사업 지구에 포함된 화성시 동탄면 오산리 일대 3천4㎡를 발굴조사한 결과 사방으로 행랑을 줄이어 돌린 ‘행각(行閣) 갖춤 고려시대 대형 건물터’가 다른 부속 건물터와 함께 발견했다고 1일 밝혔다.
이 건물터는 평면 장방형이며 정면 5칸에 측면 1칸, 전후 각각 1퇴칸 구조로 규모는 대략 너비 16m에 폭 7m에 이르고 있다.
또 사방으로 행각을 돌려 공중에서 내려다 보면 마치 ‘ㅁ’자 형태를 닮은 구조다. 행각 가운데 동·서·북쪽은 각각 정면 7칸, 측면 1칸 규모지만, 남쪽 중앙에서만큼은 정면 3칸, 측면 1칸 규모인 문(門)을 설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행각은 외곽을 기준으로 너비 34m에 폭 28m다.
이 건물터 북동쪽에서도 동쪽 일부가 훼손된 상태인 부속 건물터가 확인됐다. 또 10~30㎝ 크기로 쪼갠 돌을 쌓아 만든 우물 5개도 함께 발견됐다.
이번 발굴조사에서는 청자완(청자사발), 수막새·암막새(기와), 쌍룡운문경(雙龍雲文鏡) 등의 유물이 수습됐다.
조사단은 이번에 조사한 유적이 고려시대의 건물 배치 양상을 보여주고 있어 화성 동탄면 일대의 지역상을 밝힐 수 있는 주요 자료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들 건물의 정확한 기능에 대한 판단은 유보한 상태로 관공서일 가능성이 우선 거론되고 있다.
LH 동탄사업본부 관계자는 “도로와 녹지 개발과정에서 문화재가 훼손될 가능성은 없다”면서도 “하지만 상업용지 1천㎡는 위치변경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한편, 문화재청은 이번에 발견된 고려시대 건물터를 보존한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문화재청은 빠른 시일내 문화재위원회를 열고 LH측과 절충안을 찾을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