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동안경찰서는 2007년 안양 환전소 여직원 살해사건에 가담한 혐의(살인)로 최모(35)씨 등 2명을 구속했다고 2일 밝혔다.
주범(43·태국서 구속수감)의 친동생인 최씨는 2007년 7월 9일 사건 당시 일당이 환전소 여직원 임모(당시 26세)씨를 살해하고 1억8천만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아 나올 때 밖에서 차량을 대기시켰다가 태우고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전모(41)씨는 범행 전날 환전소 사장의 오피러스 승용차 타이어에 펑크를 내 출근이 늦어지게 만들어 범행을 도운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경찰은 범행 후 필리핀으로 도주했다가 지난해 태국 등에서 여권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수감된 주범 최씨 등 일당 2명(나머지 1명은 자살)이 올해 송환될 것으로 예상하고 보강수사에 착수했다.
이 과정에서 6년전 범행 직전·후 동생 최씨 등이 주범 최씨 등 일당과 수차례 통화 사실을 밝혀내고 추궁해 범행일체를 자백받았다.
특히 전씨가 필리핀에서 납치·실종된 한국인 사건과 연관이 있다는 정황도 일부 포착됐다고 경찰은 밝혔다.
일당은 국내 관광객에게 여행 편의를 제공하겠다며 유인해 납치한 뒤 국내에 있는 가족을 협박해 송금받는 수법으로 10여차례 추가 범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태국 등에 송환을 요청했지만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공범 검거로 필리핀 납치·실종 사건의 실마리도 풀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