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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지지대(遲遲臺) 더비

축구 마니아들, 특히 FC안양(안양 LG 전신)과 수원 블루윙즈 서포터즈 사이에서는 8일 안양공설운동장에서 벌어지는 두 팀 간 FA컵 경기를 10년 만에 성사된 ‘지지대 더비’라며 기대에 부풀어 있다.

지지대 더비란 FC서울의 전신인 안양 LG가 K리그에 있을 당시 수원과 펼친 라이벌 경기를 일컫는 말로, 수원과 안양을 잇는 1번 국도의 고개인 ‘지지대’에서 이름을 땄다. 2004년 안양 LG가 서울로 연고를 이전하며 사라졌던 이 라이벌전은 올 시즌 FC안양이 K리그 챌린지에 새로 뛰어들면서 FA컵에서 성사됐다.

축구에는 더비매치가 있다. 동일한 지역을 연고로 하는 두 팀 간의 라이벌전을 더비매치라고 한다. 더비매치는 19세기 중엽 런던 북서부에 있는 소도시 더비(Derby)에서 기독교 사순절 기간 성 베드로(St.Peters)팀과 올 세인트(All Saints)팀이 치열한 축구 경기를 벌인 데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세계적인 더비매치는 단연 엘 클라시코더비. 스페인 축구리그의 레알 마드리드와 FC바르셀로나의 경기로서 설명이 필요 없다. 이탈리아의 AC밀란과 인터밀란의 밀라노 더비, 영국의 아스날과 첼시의 런던더비도 유명하다. 스코틀랜드의 올드펌 더비는 글래스고를 연고지로 하는 레인저스와 우리나라의 기성용과 차두리가 몸담고 있었던 셀틱 두 팀의 경기를 말한다. 올드펌 더비가 유명한 이유는 이 두 팀의 경기는 세계에서 가장 격렬하고 치열하기 때문이다.

사실 우리나라는 같은 지역을 연고로 하는 팀 간의 더비매치는 없다. 그러면서도 FC안양과 수원 블루윙즈의 대결이 지지대란 이름의 더비매치로 불리는 데는 이유가 있다.

1996년 K리그 9번째 구단이 된 수원삼성과 안양에서 둥지를 튼 기존 구단 LG가 K리그를 새롭게 시작했다. 당시 두 팀은 모두 사상 첫 프로축구단 서포터스인 그랑블루(삼성), 레드(안양)도 닻을 올렸다. 두 팀 간의 응원전은 그야말로 열광 그 자체였다. 게임도 용호상박이었다. ‘김호의 수원’과 ‘조광래의 안양’은 1999년부터 2003년까지 5년 동안 21번을 맞붙어 10승1무10패를 기록했다. K리그에 가장 치열했던 라이벌전으로 기록된 수원과 안양의 ‘5년 전쟁’을 지지대 더비라 부르는 이유다. 그 매치가 10년 만에 재연되는 것이다.

정준성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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