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에 나선 후보들이 너도나도 자신을 무소속 안철수 의원과 협력할 수 있는 적임자임을 앞세운 ‘안철수 마케팅’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김동철·우윤근·전병헌 의원 등 3명 후보들은 ‘안풍’에 대해 경계심을 드러내면서도 안 의원과 경쟁보다는 끌어들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데 주력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김 의원은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안 의원은 야권의 중요한 자산으로 진정성을 가지고 안 의원과 소통을 한다면 야권의 모든 문제는 해결될 것”이라며 “‘안철수 신당’은 민주당이 혁신하지 않을 때 생길 수 있는 현상이어서 ‘안철수 신당’이 생기지 않도록 민주당이 강력한 내부 혁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 의원도 YTN 라디오에서 “민주당과의 경쟁적 관계가 부각되고 있지만, 민주당과 함께 해야 할 일들이 더 많을 것”이라며 “민주당의 변화와 혁신으로 안 의원도 민주당과 함께할 수 있는 그런 환경과 토양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 의원도 이날 출마 기자회견에서 “한편으로는 우리의 동반자로 협력할 부분이 많지만 한편으로는 경쟁할 부분도 많다”면서 “결국 민주당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렸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 새 지도부와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을 즈음해 나란히 야권의 텃밭인 광주를 방문, 호남민심을 잡기 위한 맞대결을 벌여 전통적 지지기반과 ‘안풍’의 진원지라는 상징성을 놓고 사실상 야권의 주도권 경쟁을 향한 첫 행보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