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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송산중 교장 공모문제, 시간이 필요

교장공모제는 2007년 9월부터 시범 운영됐다. 기존의 교장임명제는 연공서열이나 경력점수를 기준으로 삼아왔다. 그러나 이와 달리 능력을 기준삼아 기존 승진제를 다양·효율화시키는 한편 교육계의 인사비리도 줄이겠다는 생각으로 2010년부터 일반학교에도 적용됐다. 이 제도에 대한 평가는 아직 호불호가 엇갈린다. 그럼에도 분명한 것은 교장직 문호를 개방하고 승진임용을 위한 교장 자격조건을 대폭 완화, 기존의 승진경쟁과열로 인한 폐해를 바로잡기 위한 제도라고 할 수 있다. 승진후보 순위에서 밀리거나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사람도 지원할 수 있는 제도여서 투명한 공모절차를 진행한다는 장점이 있다.

물론 세상의 모든 제도가 그렇듯이 장점만 있는 것이 아니기에 반대 목소리도 불거져 나온다. 그 단적인 예가 화성시 송산중학교의 경우다. 이 학교는 신임 교장 선임을 앞두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학교재단과 교사들이 서로 대립하고 있는 것이다. 송산중학교가 속한 재단인 송산학원은 오는 7월부터 이 학교에 근무할 교장을 교장공모제를 통해 채용하기로 하고 지난 3일부터 14일까지 신규 교장 지원자를 공모했다. 재단의 이 같은 결정에 현 교장과 교감, 교사들이 반발하고 있다고 한다. 재단이 교사와 졸업생,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배제한 채 일방적으로 교장공모제를 도입하려 한다며 반대여론을 조성하고 있다.

이런 교사들의 움직임에 대해 재단은 교사들이 학부모와 총동문회, 지역주민을 선동하고 있으며 학생들까지 볼모로 잡고 있다고 항변한다. 홍철유 송산학원 이사장은 “사립학교가 교장공모제를 도입하는 것은 유능한 외부 인재를 영입해 학교의 발전을 위한 것으로, 공모제 도입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한다. 내부승진 기대가 공모교장에 의해 사라져 반발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동문 간, 학부모 간의 의견대립 현상도 발생하고 있다. 이런 현상은 송산중 총동문회 홈페이지에서도 확인된다.

동문회 홈페이지엔 동문과 교사, 학부모들로 보이는 사람들의 치열한 논쟁이 실려 있다. 재단에 따르면 교장공모제를 실시하게 된 첫 번째 이유는 ‘학생의 기초학력 및 교육의 질 향상’이라고 한다. 그러면서 교직원들이 반대하는 이유를 ‘교수학습 형태의 변동 예상과 보직교사들의 자리보전’ 때문이라고 폄하한다. 이에 교장 등 교직원들은 ‘외부 인사가 임용될 경우 지역사회와의 화합은 물론 교사들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차질이 있을 것’이라고 항변한다. 이 사태를 해결할 방법은 무엇일까? 우선 시간을 좀 더 갖길 권한다. 그리고 학교 관계자, 지역주민의 의견을 수렴한 뒤 결정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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