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원의 한 고등학교에서 실시한 2학년 지필평가 영어과목 서술형 문항에 대한 배점이 형평성에 맞지 않게 채점됐다는 주장이 제기돼 물의를 빚고 있다.
더욱이 이같은 주장에도 학교측은 채점 기준은 학교의 권한으로 판단, 배점하는 것이라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갈등이 커지고 있다.
15일 경기도교육청과 D고교 등에 따르면 수원의 D고교는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3일까지 2013학년도 1학기 1차 지필평가를 실시, 이후 시험관련 이의신청 기간을 지난 3일부터 9일까지 가졌다.
채점을 둘러싼 논란은 지난 3일 490여명의 2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된 1교시 영어과목 문항 중 13점 만점의 논술형으로 출제된 5번 문항에서 불거졌다.
5번 문항 지문에는 ‘우리말로 설명하시오’라고 명시돼 있지만 11명의 학생이 영어로 설명, 학교측이 부분점수를 적용하면서 공정하지 못한 배점이 진행된 게 아니냐는 논란이 커지고 있다.
D고교가 출제한 영어과목 5번 문항은 서술형으로 ‘각 언어의 특성을 설명하고, 주어진 어휘 중 하나를 선택해 발음할때 생기는 두언어의 차이점을 우리말로 설명하시오’라고 명시됐고, 학생들은 주어진 4개 단어 중 1개를 선택해 모두 맞힌 경우 13점, 10점, 7점, 4점 등으로 부분점수가 배점됐다.
한 학부모는 “지문과 상관없이 영어로 해석해서 쓴 학생들까지 일정 점수를 주려면 도대체 왜 지문을 만들었는지 모르겠다”며 “가장 큰 문제는 학교측에서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만 고수하면서 형평에 맞는 채점과 배점이 이뤄졌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시험이 끝나면 채점 및 결과에 대해 이의제기 기간을 가진 후 문제가 있다면 학교 자체적으로 학업성적관리위원회의 심의를 통해 타당성 여부를 확인하게 돼 있다”며“D고교에 대한 민원이 제기된 것은 없지만 바로 확인해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D고교 관계자는 “논술형 문제는 대략적인 채점 기준을 마련해 추가점수를 적용할 수 있다”며 “이번 논술형 문제에 대한 학교의 채점과 배점이 잘못됐다면 도교육청에서 감사를 받으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