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이날 오후 김한길 대표 등 당 지도부와 70여명의 소속 의원, 광역·기초단체장 및 광역·기초의원 등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5·18묘지를 찾아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시대적 과제와 국민적 요구에 부응하는 ‘을(乙)을 위한 민주당’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 과제로 ▲국민을 섬기는 겸손한 정치 ▲국민의 이익만 생각하는 정치 ▲안으로는 엄정하고 밖으로는 신뢰받는 정치 등을 제시했다.
민주당은 “광주정신은 을(乙)의 정신인데, 어느새 광주정신도 정치엘리트의 전유물처럼 돼 버렸다”며 “우리가 옳으니 국민은 무조건 따라오라는 식의 군림하는 정치를 마감하고, 선과 악의 이분법에서 벗어나 국민 속에서 배우는 정치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온당치 못한 일체의 정치적 관행에 눈감지 않겠다”며 “끼리끼리 공천하고 맥을 이어가는 행태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지 않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성장과 복지, 평화와 안보를 함께 추구하는 새로운 세대를 충원하겠다”며 ‘새로운 피’ 수혈과 함께 “우리에게 익숙해진 모든 기득권과 낡은 관행을 과감하게 떨쳐내겠다”고 혁신을 강조했다. 범대책기구 발족 방침도 밝혔다.
이는 독자세력화를 선언하고 나선 무소속 안철수 의원을 겨냥, 지난해 대선을 앞둔 ‘안풍’의 진원지로 지목되는 호남민심을 묶어두려는 맞불작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안 의원은 국회 입성 후 처음으로 17일 김해 봉하마을에 이어 광주를 1박2일 일정으로 찾을 예정이다. 여기에 최근 여론조사 결과 구체화되지 않았음에도 ‘안철수 신당’의 지지도가 민주당 지지도를 크게 웃도는 등 민심의 변화도 읽혀지는 등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김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이날 오전 5·18 자유공원 방문한 데 이어 오후에는 5·18 민주묘지를 찾아 광주선언을 발표하고 헌화·참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