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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재활승마센터 필요한 시설이다

서울대학교 수의대가 추진하는 수원시 서둔동 일대 옛 서울농대 부지 중 1천620㎡의 재활승마장 건립문제를 놓고 인근 주민들의 반발이 계속되고 있다. 실제로 주민들은 요즘 매일 수원시청 시장실 앞으로 몰려가 재활승마장 건립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인근 주민들은 악취를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서울대나 수원시, 그리고 주민들의 주장은 각자 일리가 있다. 장애인들의 재활을 위한 승마장은 꼭 필요한 시설이지만 주민들의 입장도 고려해야 한다.

재활승마는 장애인들이 말을 타면서 신체적, 정신적 치유효과를 얻는 것이다. 장애인 승마, 혹은 치료 승마라 불리기도 하는데 이를 통해 장애인들은 전신운동은 물론 심폐기능과 근력강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재활승마가 말의 온기를 느끼며 교감을 통한 심리치료는 물론 말 타기 활동을 이용한 신체발달과 운동능력 향상에도 커다란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한다. 특히 뇌성마비환자나 뇌기능 손상 등의 신체장애가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선진국에서는 말을 이용해 장애인의 재활치료 분야로 재활승마가 일찌감치 자리매김 했다. 재활승마가 한국에 보급된 지는 10년이 조금 넘었다.

현재는 공기업인 한국마사회(KRA)에서도 재활승마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재활승마장은 장애인들에게 유익한 시설이지만 아직 많지는 않다. 이에 서울대 수의대가 장애아동에게 센터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하고, 서울대 의대와 국립재활원 등과 연계해 재활승마 관련 치료와 연구도 진행할 계획으로 재활승마센터 건립을 추진하는 것이다. 그러나 인근 서호중학교 학부모들과 주민들은 인근 서호천의 악취와 수원비행장 전투기 소음, 인근 서울대 농장의 가축 분뇨 냄새 등으로 3중의 고통을 받아 왔는데 또다시 가축 분뇨냄새를 유발하는 재활승마연구센터가 학교 인근에 들어서는 게 말이 되느냐고 항변한다.

이에 서울대와 수원시는 안양에 있는 삼성승마장의 경우를 예로 들며 주민들을 설득하고 있다. 반경 50m 안에 3개 학교가 있고, 80m 안에 대규모 주택들이 있지만 1988년 건립 이후 지금까지 단 한번의 악취 민원이 제기되지 않았다면서 승마장 계획부지와 200m 떨어진 서호중학교 학부모들이 악취를 이유로 승마장 건립을 반대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법적으로도 문제가 없어 막을 방법이 없다고 한다. 주민들의 입장을 생각하면 지역이기주의라고 매도할 수만도 없다. 그렇지만 수원시의 수많은 장애인들을 생각한다면 재활승마장은 꼭 필요한 시설이다. 양측이 머리를 맞대고 합리적인 방안을 찾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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