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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먹고 탈 났으니 돈 달라”

불황 탓 블랙컨슈머 기승
도내 소상공인들 골머리

“저희 가게에서 식사 후 배탈이 났다고 병원비를 요구하니 황당하죠.”

지난 18일 낮 수원시 권선구 곡반정동 소재 M순두부집을 운영하는 곽모(42) 사장은 최근 황당한 일을 겪었다면서 이 같이 말문을 열었다.

곽 씨는 “불경기 탓인지 몰라도 식당 음식을 핑계삼아 돈을 요구하는 있을 처음 겪어봤다”며 “혹시나 했는데 우리 가게에서도 이같은 일이 생기니 확인할 방법도 없어 꼼짝없이 병원비 10만원을 건네줬다”고 털어놨다.

19일 도내 소상공인 등에 따르면 이처럼 불경기 여파로 최근 기업·개인을 대상으로 구매 상품의 보상금을 받기 위해 의도적으로 악성 민원을 제기하는 소비자인 ‘블랙컨슈머’가 활개치면서 도내 요식업을 중심으로 소상공인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무엇보다 이같은 피해를 입어도 신고할 곳이 마땅치 않아 모든 책임은 소상공인들에게 전가되고 있는 실정이다.

곽 씨는 이어 “블랙컨슈머들은 요즘과 같이 초여름 날씨가 이어지면서 식중독을 핑계로 돈을 요구하고 있다”며 “점주 입장에서도 혹시나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에 이를 악용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군포시 산본동 소재 H보쌈집을 운영하는 최모(54·여) 사장도 이와 비슷한 상황을 겪었다.

최 씨는 “1개월 전쯤에 식사중인 50대 남성이 보쌈을 먹다가 오돌뼈를 씹어 이가 흔들린다고 70만원을 요구했다”며 “그 당시 인근 식당 상인회 등 주변 상인들까지 불러 모아 남은 보쌈 고기를 먹어보고 모두 괜찮다고 확인해 줬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그 남성은 계속해서 식당 책임으로 이가 흔들린다고 당장 치료비를 요구했다”면서 “우리 가게는 음식물책임배상보험이 가입돼 있으니 진단서를 가져다 달라고 하자 아무말 없이 돌아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에대해 경기지방중소기업청 관계자는 “현재까지 블랙컨슈머와 관련된 피해사례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며 “이같은 피해가 계속될 경우 소상공인지원센터를 통해 관련 규정을 검토하는 등 소상공인들의 피해를 최소화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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