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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다문화 복지시설 개관에 바란다

안산에서 전국 첫 다문화복지시설이 19일 문을 열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그렇지 않아도 다문화가정에 대한 편견 의식이 사회적으로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개관한 시설이어서 기대 또한 크다. ‘안산글로벌다문화센터’라 이름이 붙여진 이 시설에는 현재 다문화가족지원센터와 글로벌아동센터, 육아정보나눔터, 공동체모임방 등 다문화가족 관련 시설이 마련되어 있다. 이곳에서 다문화가족의 자녀 양육과 사회적 자립역량 강화 등 맞춤형 통합 지원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한다.

경기도내 등록외국인은 28만8천명으로 국내 외국인 인구 93만 3천명의 30.9%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 외국인 10명 중 3명은 경기도에서 거주하는 것이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수치다. 경기도 전체인구 1천238만명의 2.3%에 해당한다. 안산시만 보더라도 4만3천900명이 거주하고 있다. 전국에서 두 번째로 외국인이 많은 도시다. 이중 결혼이민자 및 혼인귀화자, 다시 말해 다문화가족을 이루는 도내 거주 외국인수는 6만1천280명(2012년 현재)이며 자녀수는 4만6천954명으로 이 또한 전국 최고다.

잘 알다시피 다문화가족은 이질적인 문화가 공존하는 가정이다. 때문에 가족 구성원들 간에 언어를 비롯 사고방식 관습 등이 서로 다를 수 있다. 내부적인 이러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구성원들이 학교와 사회 등 밖으로 나오면 다문화가정에 대한 편견으로 인해 다시 한번 좌절과 고통을 당하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그럼에도 그동안 도내 각 지역마다 이들을 위한 변변한 복지시설 하나 갖추지 못한 채 말로만 외치는 주먹구구식 복지향상을 꾀해온 것이 사실이다. 이처럼 다문화가정 정책이 겉돌았던 것은 무엇보다 이들도 우리 공동체의 일원이라는 동류의식의 부재에서 비롯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언어와 문화 차이로 사회생활 적응이 어려운 이들에겐 적응할 능력을 최우선적으로 심어줘야 한다. 그래야 국민이라는 정체성도 부여할 수 있고, 지역에서는 이웃과 동질감도 가질 수 있다.

‘안산글로벌다문화센터’는 이를 위해 마련한 모처럼의 시설인 만큼 효율적이고 적극적인 운영을 기대하는 것이다. 이참에 다문화가족들이 한국인으로 떳떳하게 살아가는 데 가장 중요한 우리의 인식과 태도를 바꾸려는 노력도 함께 가져야 한다.

가정에서도, 유치원에서도, 학교에서도 관심이 부족한 것이 우리사회여서 더욱 그렇다. 또 시설에만 그들을 맡기기에는 우리사회에서 차지하는 그들의 비중이 너무 커가고 있다. 그들이 진정 우리에게 바라는 것은 일방적 동정이나 보호, 동화가 아니라 는것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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