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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기대되는 ‘2013 수원화성국제연극제’

내일부터 2013 수원화성국제연극제가 열린다. 어느덧 17회째다. 1996년 8월 19일부터 25일까지 화서문 일대에서 첫 번째 행사가 열렸고, 2년 후인 1998년 8월 1일부터 9일까지 화홍문 일대에서 열렸다. 이 행사가 시작될 당시 국내외 언론은 큰 관심을 갖고 대서특필했다. 왜냐하면 우선 행사가 세계문화유산 화성을 배경으로 개최되는 데다 작품의 질이 우수했기 때문이다. 화서문에서 열린 첫 행사 때 수원시가 지원한 예산은 겨우 3천만원 정도였지만 국내 유수의 언론들은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9월 4일자 한 언론의 글은 지금까지도 당시의 분위기를 생생하게 연상시킨다.

‘특기할 만한 것은 이 모든 행사의 주체가 시민이라는 것이다. 수원지역의 예술가와 환경운동가, 시민들이 집행위원회를 구성해 행사를 추진한다. 시민들이 직접 재활용품을 이용한 공동창작을 하고 걸개그림을 걸기도 한다…(중략)…수원시민들이 ‘자연·성·인간’을 행사의 주제로 삼고 성곽을 도시개발의 장애 요소가 아니라 시민행사의 무대로 활용하는 것은 정조의 민본사상과 맥이 닿아 있다.’ 제2회 때는 되살아난 수원천에 수상무대와 객석을 설치하고 연극제를 진행했다. 수천명의 관객들은 맑아진 수원천에 발을 담그고 수준 높은 작품들을 감상하면서 행복해했다. 이 장면은 CNN-TV를 통해 전 세계로 방송되기도 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수원화성국제연극제는 ‘그들만의 리그’가 되고 말았다. 수준을 높인다면서 서울서 초빙한 행사 기획자들은 수원의 정서를 잘 몰랐다. 수억원대로 예산규모는 늘어났지만 ‘시민 따로 연극 따로’였다. 거기다가 수원화성국제연극제라는 특성이 없었다. 프랑스 아비뇽 연극제나 영국 에든버러 페스티벌, 남미 이베로 아메리카 연극 축제, 일본의 토가연극제처럼 최고의 국제연극제로 거듭나기를 기대했건만 수원이라는 특색이 없었다. 심하게 말한다면 흡사 ‘공연 잡화점’ 같은 느낌이었다.

이번 2013 수원화성국제연극제는 잘 될 것 으로 보인다. 우선 이곳저곳 힘들게 옮겨 다니며 관람하지 않고 화성행궁광장 한 군데서 대부분의 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더 좋은 것은 우기를 피해 5월에 개최된다는 점이다. 지난해까지는 8월에 개최돼 비가 내릴 때 취소된 공연들이 많았다. 또 더위와 모기 때문에 관람에 고통을 겪기도 했다. 특히 누구나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꾸몄다는 점이 좋다. 지루하지 않은 새로운 공연축제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든다. 이번 행사를 계기로 수원화성국제연극제가 대한민국 최고의 연극축제가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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